1년에 최대 85경기? “선수들이 파업할 수도 있다” 최강팀 선수들 ‘경고’
“경기가 너무 많아 파업 직전까지 이르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28)가 17일 한 말이다.
로드리는 이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인 인터밀란전을 앞두고 “이번 챔피언스리그가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이전보다 경기가 늘었다”며 “선수들은 축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는 과도한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를 거부할 가능성에 대해 “그 단계에 거의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선수에게 물어보더라도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것은 특정 선수 의견이 아니라 일반적인 선수들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리는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가 올 것”이라며 “나는 그 순간이 정말로 오리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이 상황을 겪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부터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이 32개 팀에서 36개 팀으로 늘면서 기존 조별리그는 리그 페이즈 형식으로 바뀌었다. 참가 팀은 리그 페이즈 각 8경기(홈 4경기·원정 4경기)씩 치른다. 상위 1∼8위 팀은 16강 직행, 9∼24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5∼36위 팀은 탈락한다.
로드리는 지난 7월 14일 스페인과 함께 유로 2024 결승에서 승리한 이후 약 두 달간 휴식을 취한 후 이번 시즌 시티에서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시즌 로드리는 63경기를 뛰었다. 내년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32개 클럽이 참가해 한 달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도 시작된다. 가디언은 “이는 맨시티와 첼시가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해 참가하면서 선수들의 부담을 더할 것”이라며 “국제 경기를 포함하면 맨시티 선수들은 최대 85경기를 뛸 수 있다”고 전했다.
로드리는 최적의 경기 수에 대해 질문에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내 경험상 60~70경기는 무리”라며 “40~50경기 사이가 선수들이 최고 수준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경기 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로드리는 “모든 것이 돈이나 마케팅만의 문제는 아니라 쇼의 질도 중요하다”며 “피곤하지 않으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고, 사람들이 더 좋은 축구를 원한다면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선수들이 무시당한다면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반복해서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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