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주문하니 라이더 대신 로봇이 배달왔다...시장 활성화될까
돌발상황 대처할 범용로봇지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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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법적으로 자율주행 로봇의 일반 보행도로 주행이 가능해진지 10개월여만이다. 배달로봇은 사각지대에 놓인 근거리 배달 수요를 메꾸는 한편 갈수록 높아지는 배달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는 아파트 단지 내, 오피스 건물 등 거리가 짧아 배달기사 수급이 어려운 지역들을 위주로 투입된다. 가게로부터 최대 1.2㎞ 반경까지의 주문 건에 대해 가게에서 음식을 픽업하고, 배달한다. 요기요 앱에서 배달로봇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배달 완료 메시지가 울리면 지정된 장소에서 음식을 픽업하면 된다. 한 번에 한 건만 배달한다.
뉴빌리티와 요기요는 약 2000대 규모의 배달로봇을 투입해 송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서비스 론칭이 가능했던 건 지난해 11월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하 지능형 로봇법) 덕분이다. 지능형 로봇법 개정으로 자율주행 로봇은 실외에서 차도는 물론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을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뉴빌리티는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운행안전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첫 운행안전인증이다. 운행안전인증은 자율주행 로봇이 실외 환경에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인증으로 총 1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 역시 지난 7월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는 2018년 충남 천안의 한 푸드코트, 2019년 서울 잠실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단지 등에서 PoC를 진행했다. 2021년에는 본격적으로 실외 배달 PoC를 진행했다. 현재 딜리는 개발 막바지 단계로 이르면 연내 본격적인 배달로봇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배달로봇 시장규모는 2023년 3억630만달러(약 4072억원)에서 2030년 21억4310만달러(2조849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초 오픈AI의 휴머노이드가 '먹을 거 좀 줘'라는 사람의 요청에 사과를 건넨 것이 범용 로봇 지능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알고리즘 방식의 AI(인공지능)는 사과를 집어들기까지 필요한 시나리오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하지만 LLM(거대언어모델)이 발달하면서 VLM(비전언어모델)을 통해 문맥적인 정황을 추론하고,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뉴빌리티가 올해 초 손영준 뉴빌리티 자율주행 R&D(연구개발) 이사를 공 들여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 이사는 현대차, 포티투닷, 스트라드비전, 알지티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15년 가까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해온 베테랑이다. 뉴빌리티에서 범용 로봇 지능을 개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범용 로봇 지능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광교 아이파크에서 실내외 배달 PoC를 진행하며 여러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 개발에 집중했다. 딜리와 아파트의 자동문, 엘리베이터가 끊임없이 통신을 주고 받으며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또 주행 중에 로봇의 눈이 되는 라이다(LiDAR)로 스캔한 주위 정보를 수많은 점으로 구성된 3D(3차원) 지도와 실시간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했다.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딥러닝을 진행하고, 스스로 신호등과 장애물 등 교통 상황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손 이사는 "이번에 론칭한 서비스는 현 시점에 실외로만 국한돼 있다"며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로 수직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 영역을 확장하면서 각 영역에 맞는 시나리오를 해석할 수 있는 범용 로봇 지능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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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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