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생산, 코로나前보다 못하다…대기업 회복에도 2년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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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소기업 생산이 2년째 후퇴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기업 생산 회복세와 대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그 온기가 중소기업까지 퍼지는 '낙수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생산지수는 1∼7월 평균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7.6% 줄었다가 올해 113.7로 6.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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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 중소기업 생산이 2년째 후퇴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대기업 생산 회복세와 대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자동차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그 온기가 중소기업까지 퍼지는 ‘낙수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98.2로 나타났다. 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아직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보다 중소기업 생산이 낮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1∼7월 평균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19년 102.6에서 2020년 97.7로 떨어진 뒤 2021년 100.4, 2022년 100.7로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해 98.5로 2.2% 떨어진 뒤 올해(-0.3%)까지 2년째 감소세다.
반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바닥을 다지고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생산지수는 1∼7월 평균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7.6% 줄었다가 올해 113.7로 6.8% 증가했다.
분기별로 보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이후 올해 2분기(5.8%)까지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 생산은 2022년 4분기(-3.5%)부터 작년 3분기(-0.3%)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지난해 4분기(0.1%)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1.5%) 다시 줄어든 뒤 2분기 0.3% 증가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출하 수준을 봐도 대·중소기업 간 명암이 갈렸다. 중소기업의 출하지수는 올해 1∼7월 기준 작년 동기보다 1.5% 줄었다. 반면 대기업 출하지수는 1.0% 늘어 지난해(-1.8%)에서 증가 전환했다.
산업별로 보면 주요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산업이 전체 제조업 생산을 이끄는 흐름이 나타난다. 올해 1∼7월 평균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는데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0.2% 감소했다.
생산이 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의 대출 의존은 계속 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올해 1∼8월 중소기업 대출액은 37조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대출액(27조1000억원)보다 10조원가량 많다.
중소기업 대출액은 올해 6월 4조6000억원, 7월 3조4000억원에 이어 8월에는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액은 6월 7000억원에서 7월 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가 8월에는 1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은행 기업 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2분기 중 중소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자금 수요와 은행들의 대출 영업 강화가 맞물리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연초 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다가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하고 기업 실적도 일부 개선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생산은 줄고 높은 대출 이자 비용을 부담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중소기업의 40%를 넘는 사업체가 순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기업은 자기자본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대출로 메울 수밖에 없다"며 "매출에서 이자 상환 부담을 빼면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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