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전기차 화재 대피는 소홀?…‘소화 시설’에만 대책 집중
[앵커]
최근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와 전기자전거 화재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연이어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책이 소화장비 확충에 집중되고 있는데.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대피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현장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는 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피난용 승강기로 이어지는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주차장 도면엔 대피로와 소화 시설 등 방재 시설 표시가 없습니다.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은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입니다.
계단 위 비상구 표시 외에 도면이나 유도선 등 별다른 대피 안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을 보면 지하 주차장 도면에 안전시설과 소방시설을 표시하도록 돼 있지만 강제성이 없어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상 그게 매뉴얼(설명서), 가이드(지침)가 되는데 그게 뭔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한 번 저희도 점검을 해봐야겠네. 안 되면 뭐 당연히 좀 해야겠죠." ]
[김춘섭/서울시 용산구 : "도면은 본 적은 없고요. 일반적으로 화재 났을 적에 대피를 어떻게 하면 된다고 요령이 공시돼 있잖아요. 그런데 주민들이 잘 안 봐요, 저도 그렇고."]
지난달부터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지방자치단체 등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대피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자동차 화재는 진압한다기보다는 빨리 대피하시고, 진압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대피가 늦어져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방청도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지침은 있지만 대피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없어 대응 방안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K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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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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