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도 컬리도'…이커머스가 '뷰티전쟁'에 뛰어든 이유
'온라인 패션↔오프라인 뷰티' 시너지 선순환 기대
컬리뷰티도 다음달 DDP서 뷰티 페스타 진행 예고
이커머스의 뷰티시장 진출에 1등 올리브영은 매장 전국 확장
무신사와 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오프라인에서 '뷰티 페스타'를 여는 등 뷰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패션↔오프라인 뷰티' 시너지 선순환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이커머스 무신사가 지난 6~8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무신사가 '무신사 뷰티' 자체를 알리기 위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흘 동안 1만8천여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첫날인 6일 오전부터 성수동 아이언빌딩 1층과 2층은 뷰티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무심사 뷰티에 입점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이벤트에 참석하며 다양한 사은품을 받아가는 등 행사를 즐겼다.
온라인 패션에서 큰 성공을 거둔 무신사가 이처럼 뷰티 사업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뷰티 행사에 대해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한 고객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무신사가 말하는 '온라인'은 뷰티뿐만 아니라 본업이 패션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온라인 패션 사업이 어느 정도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무신사는 본업인 온라인 시장에 아예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프라인 뷰티 사업에도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밀접한 영역"이라면서 "무신사가 뷰티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여전히 본업인 패션 사업에 가장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무신사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생존법을 고민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과는 반대로 최근 오프라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는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지난 3월 29일 타임빌라스 수원점(롯데)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수원점(신세계), 현대백화점 중동점(현대), AK플라자 분당점(AK), 갤러리아 광교점(한화갤러리아)까지 잇달아 입점했다. 현재 무신사가 입점한 오프라인 매장은 총 13곳이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온라인에서와는 전혀 다른 소비자들이 유입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옷을 구매하지 않는 중년 남성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보고 옷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국내를 찾는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데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무신사는 지난 13일 성수동에 새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를 개점했다. 매장은 대림창고 1층에 영업 면적 기준 702.5㎡(약 213평) 규모로 조성했다. 패션, 스니커즈, 장신구 등 엄선된 100여개 브랜드 상품을 만날 수 있다. 무신사는 최근 성수동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성지'로 부상한 점 등을 고려해 이 편집숍을 K-패션의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컬리뷰티도 다음달 페스타…올영은 매장 전국 확장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도 다음달 10~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 뷰티 페스타 2024'를 연다. 컬리가 뷰티를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여는 것 역시 무신사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입점 기업 다수가 중소기업인 무신사와는 달리 컬리는 상대적으로 고급(럭셔리) 브랜드 입점에 주력했다.
컬리 역시 무신사처럼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등 기존 온라인에서의 충성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한 차원 더욱 다지기 위해 이번 페스타를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주요 충성 고객은 3040 여성인데, 처음에는 마켓컬리로 이들에게 신선식품을 제공하고 이제는 뷰티와 패션 등 여성의 관심 범위 안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1등 CJ올리브영도 이커머스의 외연 확장이 가속화하자 지난 6일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 포석로(황리단길)에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을 열었다. 최근 새로 문을 연 '명동역점', '성수연방점'과 마찬가지로 차별화한 공간 연출에 중점을 뒀다.
올리브영은 방한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지가 서울 이외 지방권으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수도권 위주로 펼쳐 온 매장 고도화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모두 60여 곳의 매장을 새롭게 열거나 재개점해 전체 매장수가 지난해 말 기준 1338개에서 2분기 기준 1354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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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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