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빼고 포장 방식 바꾸고…환자에게 새 선택지 된 음식들

유예림 기자 2024. 9. 18.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언뜻 보면 다소 특이한 음식 같지만 본래 출시 의도와 다르게 특정 질환 환자나 소방관 등을 위해 쓰이며 화제를 모은 제품들이다.

단백이는 계란의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SNS에서 계란 노른자를 먹으면 안 되는 항암 환자나 콜레스테롤, 혈당, 호중구 등을 관리하는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환자나 소방관 등 특정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돼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기업을 향한 긍정적인 여론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른자 없는 계란, 8인분 분량의 대용량 용기 라면…

언뜻 보면 다소 특이한 음식 같지만 본래 출시 의도와 다르게 특정 질환 환자나 소방관 등을 위해 쓰이며 화제를 모은 제품들이다.

GS25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스마트팜 계란 농장을 보유한 가농바이오에서 만든 계란 '단백이'를 편의점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단백이는 계란의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있는 제품이다. 식단을 관리하는데 닭가슴살을 잘 안 먹는 소비자나 계란 흰자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SNS에서 계란 노른자를 먹으면 안 되는 항암 환자나 콜레스테롤, 혈당, 호중구 등을 관리하는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노른자를 뺀 제품으로 흰자만 간편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어서다.

또 지난해부터 편의점에서 인기를 끈 대용량 라면은 소방관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용기에 라면 8인분 분량이 들어간 라면 '점보 도시락', '틈새 비김면'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고모씨는 "인근 소방서에서 소방관 여러 명이 한 라면을 끓여 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자주 사 간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라면도 원래 캠핑 같은 모임용 혹은 SNS 인증용 제품으로 여겨졌으나 소방관에게 편리한 제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 반응에 귀 기울인다. 환자나 소방관 등 특정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돼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기업을 향한 긍정적인 여론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항암 환자를 위해 제품 자체를 멸균하거나 포장 형태를 바꾸는 방식으로 대안 식품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매일유업은 소아암 환아를 위해 멸균처리된 '상하목장 얼려먹는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지난해부터 어린이병원에 기부해 오고 있다. 소아암 환아는 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무균 식사를 해야 하고 항암제 부작용으로 입이 헐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동서식품은 올해 초 백혈병에 걸린 환아를 위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선물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감염 위험이 있어 진공 포장된 식품밖에 먹지 못하는 환아를 위해 포장 형태를 바꾼 제품을 개발했다. 아들이 코코볼과 콘푸라이트를 좋아하지만 개봉 후 2시간이 지난 음식은 먹을 수 없어 소용량 컵 제품 출시를 의뢰한 한 어머니의 사연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자 등 일반 식품 섭취가 제한적인 소비자도 아우를 수 있게 최대한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도록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