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미국 대선을 예측하는 몇 가지 방법
윤세미 기자 2024. 9. 18. 06:46
세계정세를 뒤흔들 미국 대선이 약 7주 앞으로 다가왔다. 하루가 멀다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만 올해엔 워낙 판세가 박빙이라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이 지표들을 참고하는 건 어떨까. 미국인들이 대선 결과를 예상하는 데 쓰이는, '믿거나 말거나' 같지만 웃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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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가면 누가 많이 팔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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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열리는 해마다 할로윈 코스튬 소매점 스피릿핼러윈은 대선 후보들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판매한다. CBS뉴스에 따르면 1996년 이후 20년 동안 가면 판매량이 많은 후보는 늘 대선에서 승리했다. 후보의 인기가 가면 판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예측이 빗나간 건 2020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가면이 바이든 가면보다 더 많이 팔렸지만 선거는 조 바이든의 당선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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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홈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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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이후 예측가들은 대선 결과를 점치기 위해 미국 미식축구리그(NFL)를 주시했다. 만약 워싱턴 레드스킨스(현 워싱턴 커멘더스)가 대선 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당이 이긴다는 게 정설로 통했기 때문. 그러나 2004년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그린베이 패커스에 패했지만 조지 W 부시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예측이 처음으로 빗나갔다. 2016년엔 경기가 동점으로 끝났는데, 대선 결과는 힐러리 클린턴이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승리했으나 선거인단 부족으로 최종 승리는 트럼프에 돌아갔다. 2020년엔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댈러스 카우보이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트럼프가 재집권에 실패하면서 다시 예측이 빗나갔다. 2022년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워싱턴 커멘더스로 구단명을 바꿨다. 올해 대선 전 마지막 홈경기는 10월27일 열리는 시카고 베어스와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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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작품상은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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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오스카 법칙도 있다. 대선을 치르는 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영화가 해피엔딩이면 집권당이 유지되고 새드엔딩이면 집권당이 바뀔 가능성이 크단 것이다. 예컨대 2020년엔 한국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는데 바이든이 트럼프로부터 백악관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오스카 작품상은 영화 성직자의 아동 성폭력을 취재하는 보스턴글로브의 이야기를 담은 '스포트라이트'에 돌아갔는데 결말은 뚜렷하지 않았다. 참고로 올해 오스카상 작품상은 원자폭탄 개발을 다룬 '오펜하이머'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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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노스트라다무스 교수'의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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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까지 10차례 미국 대선 중 9차례 결과를 정확히 맞혀 '대선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미국 교수가 있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카대 역사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는 여론조사와 상관없이 경제, 외교, 중간선거 등 자신이 개발한 대권 13개 열쇠 모델을 분석해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총 13개 항목 중 집권당 후보가 8개 이상 유리하면 승리하고, 6개 이상 불리하면 패배한다. 그가 틀렸던 건 2000년 조지 W 부시가 당선됐던 해가 유일하다. 릭트먼 교수는 올해 대선에선 집권당 후보가 8개 항목에서 유리하다며 해리스의 승리를 점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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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의 파란 컵? 빨간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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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 커피 컵 모의 투표를 진행한다. 커피를 사는 고객들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컵과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컵 중 선택하게 해 이를 집계하는 것. 이 투표는 2012년까지 네 차례 모두 대선 승자를 정확히 예측해 재미를 봤다. 2016년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보라색 컵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이 컵이 가장 많이 팔렸고 빨간색 컵이 가장 적게 팔렸지만, 승자는 트럼프였다. 2020년부터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밖에도 미국 대선에선 키가 큰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높았고, 하계올림픽에서 개최국이 과거 올림픽을 치른 경험이 있을 때 집권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또 대선을 치르는 해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팀이 우승하며 공화당이 승리하고, 내셔널리그팀이 우승하면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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