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하기 위해 손잡았다? 현대차·GM의 미래는

이태성 기자 2024. 9. 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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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GM이 포괄적 협력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 중국의 자동차 업체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저렴한 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뭉치지 않으면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CNN은 중국 업체가 촉발한 '잔인하고 장기적인' 전기차 가격 전쟁에 글로벌 업체의 중국 합자 투자 수익성이 악화했고, 이는 현지 공장폐쇄와 감원 등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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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현대차와 GM이 포괄적 협력에 나서기로 한 배경에 중국의 자동차 업체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저렴한 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뭉치지 않으면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전기차 혁신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은 총 820만대가 팔리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1370만대) 가운데 60%에 달하는 비중이다. 수출량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수출 대수는 지난 2020년 7만대에서 2023년 120만3000대로 3년새 17배 폭증했다.

중국과 유럽의 상황을 보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 7월 판매 신차 중 해외 업체의 점유율은 33%로 2년 전(53%)에 비해 20%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7%로 늘어 넉넉한 과반을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2022년까지 유지했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난해 비야디에 내줬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134만대로 3년 전보다 25% 이상 줄었다. 회사는 중국 매출 부진 등에 따른 자금 압박에 1937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독일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선진 시장인 유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1.7%로, 2020년(2.9%)보다 18.8%포인트 증가했다고 했다.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약 8%였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2000만원대 전기차를 찍어낼 수 있는 중국 자동차 회사들 앞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는 설자리를 잃고 있다. CNN은 중국 업체가 촉발한 '잔인하고 장기적인' 전기차 가격 전쟁에 글로벌 업체의 중국 합자 투자 수익성이 악화했고, 이는 현지 공장폐쇄와 감원 등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3위와 5위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회사다.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지만 중국에 대한 위기감만은 팽배하다. 이에 두 회사는배터리 소재,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개발·생산비를 절감해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이 가능하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원가의 대부분을 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차종을 놓고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와 GM은 현재 다양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역시 GM과 협력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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