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역사 잇는다! 해외 공략 나서는 '장수기업'
[앵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주류 업체부터 60년을 바라보는 제과 업체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수 유통기업들이 있습니다.
한류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노리고 있는데요.
황보혜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크 향이 가득한 숙성실 안에서 쌀 증류원액이 익어갑니다.
이곳 숙성실에는 2백L짜리 참나무 목통 5천5백여 개가 천장까지 빼곡합니다.
숙성 기간이 가장 긴 것은 24년에 달합니다.
백 년 전인 1924년 증류식 소주를 처음 출시한 이 업체는 현재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K-드라마 영향으로 소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한창입니다.
[이영규 /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파트장 : 1년에 증류식 소주 한정판 8천여 병을 생산하고 있고요. 프랑스에서 수입한 만 L짜리 대용량 목통을 사용해서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순 살이 되어가는 유통기업이 1993년에 선보인 아이스크림 광고입니다.
당시로선 이색 과일이었던 멜론 맛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내 바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 1위인 이 업체는 외국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식감을 무기로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치윤 / 빙그레 수출영업팀장 :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영향에 힘입어 (전체) 수출 실적이 연평균 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존 북미와 중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 등도 식물성 제품으로 새롭게 개척해나갈 계획입니다.]
46년 전 전북 익산 양계농장에서 시작해 시장 점유율이 35%를 차지하는 닭고기 전문 기업.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대 변화에 맞춰 즉석밥과 찌개 등 간편식 시장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삼계탕 등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독일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유영삼 / (주)하림 기획조정실장 : (해외 수출은) 주로 삼계탕이 전체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일부는 냉동 제품류하고 라면 수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했지만 옛 추억만은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장수 기업들.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홍성노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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