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공을 다루는 족구, 안축차기만 잘해도 초보 탈출 [100세 운동법]

이상철 기자 2024. 9.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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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시작, 학교·직장서 친목 다지기에도 좋아
공격할 때는 축을 유지한 채로 리듬을 타며 차기

[편집자주] 건강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지만 모든 운동이 건강에 다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몸에 해가 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땀만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바른 운동법을 소개한다.

5일 오전 광주 첨단체육공원에서 열린 제2회 광주·전남 족구인 한마당 대회에서 선수들이 힘찬 공격을 하고 있다. 2023.11.0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족구는 소싯적 누구나 한 번씩은 해봤을 운동이다. 공터에서 별다른 장비 없이 공 하나만 있으면 남녀노소 손쉽게 할 수 있다. 친목을 다지는 데 족구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학교 체육대회와 엠티(MT)는 물론 직장 내 각종 행사에서도 빠지지 않는 게 족구다.

비슷한 유형의 스포츠로 세팍타크로, 풋볼테니스 등도 있지만 족구의 접근성이 훨씬 좋다. 놀이라는 인식 때문에 부담도 없고 여가 활동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적합하다.

족구는 1990년부터 직장인을 중심으로 붐이 일어났고 현재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족구협회에 따르면 공식 등록된 클럽 수만 3000개를 넘고 동호인이 6만명에 육박한다.

한세대 족구부 1기로 '한국 족구의 전설'로 통하는 이광재 조이킥스포츠 대표는 "족구는 정말 재밌는 운동"이라며 "다들 처음에는 족구를 놀이로 접근한다. 공이 오가다가 멋있는 기술을 펼치기도 한다. 더 깊게 빠져들면 공을 받고 띄운 뒤 (공격으로) 차는 것까지 하나의 전술로 이뤄지는 족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재 조이킥스포츠 대표(오른쪽)가 족구를 지도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기본 중의 기본, 안축차기

누구나 족구를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잘할 수는 없다. 어떤 운동이든 기본기가 중요하지만, 족구는 더더욱 기본기를 착실하게 잘 닦아 숙련된 기술을 펼칠 수 있다.

족구는 '서브-받기-띄우기-차기'가 기본적인 경기 흐름으로 자신의 코트 안에서 세 번의 터치 내 상대 코트로 넘겨야 한다. 공을 계속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터치해야 하는 세팍타크로와 다르게 족구는 한 번 바운드까지 허용된다.

아무래도 뜬공을 잘 다루느냐가 관건인데 안축차기만 잘해도 초보 딱지를 뗄 수 있다. 안축차기는 발의 가장 넓은 안축으로 공을 차는 것이다. 축구로 비유하면 인사이드 킥과 같다. 기본 중의 기본이라 가장 먼저 족구를 배우는 동작이다.

이광재 대표는 "축구는 잘해도 족구는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뜬공을 다루는 걸 힘들어할 수 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것 중요한 게 아니라 동료 선수에게 전달하거나 상대 코트로 공격할 때도 공이 바운드 된 뒤의 높이와 거리까지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축차기를 잘하려면 먼저 공을 땅에 내려놓고 인사이드 킥으로 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익숙해져 안축으로 어느 정도 공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됐다고, 곧바로 높이 뜬공을 차는 행위는 위험하다. 중심을 잡기 어렵고 자칫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 공이 솟구쳤다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차야 한다"고 설명했다.

족구아카데미를 설립, 동호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이 대표는 "초보가 3개월 동안 착실하게 기본기를 배우면 어느 정도 숙련된 이들과도 경기할 수준은 된다. 그리고 조금씩 기술도 배워나간다"며 "6개월 정도 기량을 닦으면 공을 받고 공격하는 자세 등에 확연한 변화가 생긴다"고 했다.

5일 오전 광주 첨단체육공원에서 열린 제2회 광주·전남 족구인 한마당 대회에서 선수들이 힘찬 공격을 하고 있다. 2023.11.0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띄움수는 사령관, 공격수는 족구의 꽃

족구는 학교, 회사, 동네마다 제각각 '룰'이 다르다. 하지만 정식 족구 경기는 4인제로 진행한다. 팀당 공격수와 띄움수(세터), 우수비, 좌수비 등 4개 포지션으로 구성한다.

배구는 서브권을 가져올 때 선수들이 시계방향으로 한 자리씩을 돌지만, 족구는 로테이션이 없다. 각자 역할은 철저하게 나눠져 있다. 수비수가 상대의 서브를 받아내고 띄움수가 공을 띄우면, 공격수가 이를 공격으로 마무리한다.

이광재 대표는 "족구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공격수가 쉽게 공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네트에 최대한 붙이거나 스핀을 많이 준 서브로 어렵게 만들어야 하는데, 거꾸로 상대 팀은 수비를 잘해야 뒤이어 공격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수비수부터 맡아 단계를 거쳐 띄움수 혹은 공격수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포지션에 요구되는 조건이 다른 만큼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다. 팀이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이기 위해서는 각자 역할을 다해줘야 한다.

수비수는 상대의 서브를 네트 3m 안으로 받아내야 팀이 공격을 펼치기가 용이하다. 좌우 수비수의 특성도 다르다. 우수비는 A속공에 대응해야 하고 수비 범위가 넓어 더 발이 빨라야 하고, 좌수비는 리시브 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 컨트롤이 좋아야 한다.

족구는 사령관 역할을 하는 띄움수의 기량이 중요하다. 띄움수는 공격수가 잘 공격할 수 있도록 공을 정확하게 배급하기 때문에 팀 내 가장 컨트롤이 좋은 선수가 맡는다.

공격수는 찍어차기, 꺾어차기, 비껴차기 등 다양한 기술로 득점을 올리기 때문에 족구의 꽃으로 불린다. 신체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운동 신경과 힘이 좋은 선수가 공격의 마무리를 책임진다.

이광재 대표는 "공격할 때는 몸이 앞으로 쏠리면 안 된다. 디딤발로 축을 잡아놓고 상체를 고정한 채로 다리만 자연스럽게 뻗어줘야 한다. 이때 축은 공을 찬 뒤에도 끝까지 버텨줘야 한다"며 "리듬을 타면서 멀리 찬다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②편에서 계속.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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