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 “한국에 ‘핵우산’ 확신 줘야… 북러 협력 속 북중 균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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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미연합군사령관으로 지명된 제이비어 T 브런슨 미국 육군 중장이 한국을 안심시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을 확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국방수권법에 적시된 주한미군 규모) 2만8,500명은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치이며, 이들은 우리 동맹인 한국을 보호할 뿐 아니라 미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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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최대 도전… 한국 직면 위협 알아
주한미군 2만8500명, 미 방어 최소치”
신임 한미연합군사령관으로 지명된 제이비어 T 브런슨 미국 육군 중장이 한국을 안심시켜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을 확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밀착이 북한과 중국 사이를 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트 투나잇 깃발 아래 같이 갑시다”
브런슨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준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위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역량 진전이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야심과 결합하면서 3개 사령부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사령부는 브런슨 지명자가 정식 임명될 경우 사령관을 맡게 될 한미연합사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가리킨다.
브런슨 지명자는 “나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고,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무력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 상태를 보장하는 게 내 역할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전투 가능한 대비 태세를 뜻하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오늘 밤 싸운다)’ 정신을 부각하고, 자신이 부임하면 경쟁과 위기, 충돌 등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미군을 제대로 훈련시키고 장비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한미동맹 유지·강화와 한반도 정전 관리 등을 우선순위 과제로 거론한 뒤 “파이트 투나잇의 깃발 아래 같이 갑시다”라며 한미 동맹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한국어로 발음하기도 했다.
이어진 문답에서는 대(對)한국 핵우산 제공 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다가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확장억제 강화)을 설명하고 더 고위급의 논의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거기 있고 재래식 (무기) 우산뿐 아니라 핵우산 아래에 있음을 확신시키는 게 그것의 기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핵우산 제공 관련 논의를 위한) 한미 핵협의그룹(NCG) 같은 기존 협의 기구를 신뢰하게 하고, (한국의 독자 핵무장 등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 않도록 파트너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 우라늄 시설 공개, 정보 공작 시도”
브런슨 지명자는 북한 관련 정세 분석도 일부 소개했다.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제조시설을 공개한 것을 “정보 영역에서의 공작 시도”라고 규정했고, 북중러 3국 관계에 대해서는 “대가 교환에 기반한 관계”로 보인다고 소개한 뒤 최근 북러 협력 급진전 속에 “북중 사이 균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기회에 대해서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주한미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주한미군을 통해 조국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군사 태세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런슨 지명자는 “(국방수권법에 적시된 주한미군 규모) 2만8,500명은 최대치가 아니라 최소치이며, 이들은 우리 동맹인 한국을 보호할 뿐 아니라 미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 및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임명되려면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지명자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州)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 본부가 있는 육군 1군단 사령관을 맡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육군 4만여 명이 배속된 1군단은 예하 부대들이 한국 평택 기지에 순환 배치된다. 버지니아주 햄프턴대를 졸업한 뒤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한 그는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맡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작전에 참여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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