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 “한국에 ‘핵우산’ 약속 신뢰줘야”
“북핵 증가 최대 도전...한국이 직면한 위협 알고 있어”
“주한미군 최소 2만8500명 필수적”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후보로 지명된 제이비어 T. 브런슨 중장은 17일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역량 진전을 한미연합사령부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다”며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우리(미국)가 그 곳에 있으며 (미국의) 재래식·핵우산 아래에 (안전히)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이날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역량 발전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과 결합되면서 3개 사령부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 3개 사령부는 브런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사령관을 맡게 되는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의미한다.
브런슨은 “나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으며,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무력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 상태를 보장하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다가가 우리가 보고 있는 것(한미간 확장 억제 강화)을 설명하고, 더 고위급의 논의를 하는 것”이라며 “한·미핵협의그룹(NCG)은 우리(한·미)가 더 가까이 논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미국이 억지력과 관련해 파트너들에게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 확신시켜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증가하는 핵 위협에 대응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에서 커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어 “확신의 영역에는 미국이 재래식 우산뿐 아니라 핵우산을 통해 (동맹인 한국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비롯해 역내에서 미국이 취하고 있는 태세 등 모든 것이 포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NCG 등 기존의 틀을 신뢰하고 NCG 가동을 통해 나오는 지침을 통해 더 이상 (한국에서 우려하는 취지의) 논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브런슨은 특히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주한미군 규모와 관련, “인원 최소 2만8500명은 주한미군이 지속되는데 필수적”이라며 “게다가 한국의 출산율 저하는 향후 20년간 그들의 병력 규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준이 되면 나는 군대의 규모와 구조, 태세 관련 어떤 조정이 억지력과 전투력 개선에 필수적인지 결정하기 위해 즉시 (북한발) 위협과 주한미군의 작전계획, 한반도에서의 미군 역량을 평가하겠다”고도 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제조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선 “정보 영역에서의 공작 시도”라며 “인도·태평양사령부와 육군 태평양사령부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위협 완화를 위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모두 발언 후반부에 브런슨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한국어로 외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을 좋은 파트너로 생각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받자 평택의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의 시설 등에 대해 언급한 뒤 “그들(한국)은 좋은 파트너”라고 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중장은 베트남전에 참가한 앨버트 브런슨의 장남이다. 버지니아주 햄프턴대를 졸업하고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재래식 작전과 특수전 분야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관 보직을 거쳤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진행된 작전에 참여했다. 현재는 워싱턴주 루이스-매코드 합동 기지에 본부를 둔 육군 1군단 사령관으로 근무 중이다.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 명의 육군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롭고 개방된 질서 유지, 동맹과의 상호 운용성 강화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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