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도 환영…올해 추석은 '밥친구' 예능과 함께[TF추석기획]

최수빈 2024. 9. 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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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나 한잔해'·'현무카세', 소소한 일상 토크쇼

tvN 예능프로그램 '밥이나 한잔해'(왼쪽)와 ENA 예능프로그램 '현무카세'가 '밥친구'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tvN, ENA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추석 연휴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식탁 부러질 듯 음식으로 가득 채워 많은 가족들과 함께 하하호호 웃으며 밥을 먹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에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혼밥족'(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시끌벅적한 밥상이든, 여유로운 '혼밥'이든 올해 추석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밥친구' 예능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

웃음에만 집중하는 자극적인 콘텐츠도 좋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 소소한 토크가 오가는 콘텐츠도 많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연예인들의 '밥친구' 예능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았다. '밥이나 한잔해'와 '현무카세'다. 친한 지인들을 불러 모아 밥 한 끼 먹으며 소소한 일상 얘기를 주고받는 콘셉트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안방극장에 힐링을 안겼다.

지난 7월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밥이나 한잔해'는 한 동네에 기습 방문해 그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을 즉흥적으로 불러 동네 맛집에서 얘기를 나눈 뒤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동네 친구 '번개'(계획 없이 만나는 모임) 프로젝트다. 김희선 이수근 이은지 더보이즈 영훈이 출연했다.

프로그램은 1회 시청률 3.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4.2%로 막을 내렸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같은 시간대 1위에 다수 올랐으며 SNS에서 꾸준히 재생산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밥이나 한잔해'는 한 동네에 기습 방문해 지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즉흥적으로 불러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화면 캡처

'밥이나 한잔해'는 특별한 것 없는 소소한 토크쇼 예능프로그램이다. 네 명의 멤버들이 친한 지인을 급격하게 불러서 밥 한 끼 먹는 것에 불과하다. 버라이어티한 미션도 없으며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자극적인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3회부터는 미리 섭외한 게스트를 초청하긴 했으나 이 또한 출연진 혹은 방문한 지역과 관계가 있는 게스트들이 다수였기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한걸음에 달려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배우 코미디언 가수 PD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게스트들이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로인해 그 시절 연예인들의 만남의 장소부터 요즘 아이돌 최신 연예 트렌드, '개그콘서트' 탄생 비화 등 쉽게 알 수 없는 연예계 뒷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MC들과 게스트들의 티격태격 '케미'가 큰 웃음을 자아냈고 MC들은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각자가 알고 있는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작진의 특별한 개입이 없어 마치 연예인들의 회식 자리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상케 했고 즉흥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MZ 세대들에게 더욱 익숙하고 트렌디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한선화 차승원 나영석 PD 홍석천 유해진 김광규 이시언 등 예능에서 활약하는 연예인들부터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연예인들까지 출연해 이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기도 했다. 전화 혹은 메시지로 가벼운 안부를 묻기보다 SNS 게시물에 하트를 누르며 소통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진 요즘이다. 이러한 상황 속 '밥이나 한잔해'에서 보여주는 풍경은 "귀찮지 않을까?" "내 연락이 너무 갑작스럽지 않을까?" 망설여졌을 때 친구한테 "밥이나 먹자!"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지난 5월 종영한 ENA 예능프로그램 '현무카세'는 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게스트를 전현무와 김지석의 개인 아지트인 '현무카세'에 초대해 '게스트 맞춤형' 풀코스 요리를 대접하면서 마음까지 요리해 주는 '리얼 토크쇼'다. 전현무는 김지석과 함께 웰컴 드링크부터 에피타이저, 본 요리와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만들어 게스트에게 제공했다.

'현무카세'는 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지인을 전현무와 김지석의 가게로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는 토크쇼다. /방송 화면 캡처

전현무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현무카세'의 주된 매력 포인트로 대본이 없는 점을 꼽은 바 있다. 그는 "'현무카세'는 본인 일과가 끝나고 퇴근길에 밥 먹으러 들르는 콘셉트로 진행된다"며 유튜브 콘텐츠처럼 자유로운 방송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와 같은 전현무의 노력은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친한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최근 연애사부터 결혼 가치관, 사생활까지 공개하며 역대급 '무필터 입담'을 펼쳤다. 특히 전현무와 김지석의 '10년 지기 찐친' 하석진과 이장원이 방문했을 때는 셀프 폭로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무카세'에서만 볼 수 있는 전현무와 김지석의 특별한 레시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전현무는 유민상 신기루 나선욱을 위해 최고급 한우를 무제한 제공하는 '무한 한우카세'를 여는가 하면 명란두부짜글이, 현무 77 버거, 차돌떡볶이 등 게스트만을 위한 특별한 요리가 공개됐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들로 엄선된 만큼 해당 레시피들은 방송이 끝난 직후 SNS에 업로드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밥이나 한잔해'와 '현무카세'는 비슷한 콘셉트로 진행된다. 퇴근길에 지인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자극적인 웃음을 추구하는 '매운맛 토크'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어우러지는 게스트와 MC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올해 추석, 가족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TV 앞에 모이거나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혼밥족' 모두 진정한 '밥친구' 예능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밥이나 한잔해'는 총 8부작으로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현무카세'는 총 9부작으로 티빙·왓챠·웨이브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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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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