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 3시간 마라톤 승부 끝 석패.. 2년 연속 2회전 진출 좌절 [코리아오픈]

장수정 (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

장수정(대구광역시청, 231위)의 2년 연속 코리아오픈 2회전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3시간 3분 혈투 끝에 아일라 톰야노비치(호주, 122위)에 패했다. 결과론적이지만 1세트 두 차례 서브포인트를 지키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다. 1세트를 어떻게든 잡아야 했던 장수정이었다.

장수정은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4 WTA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톰야노비치에 6-7(4) 6-4 3-6으로 패했다. 

홀드보다 브레이크가 더 많았던 경기였다. 양 선수의 경기 초반부터 서브 영점 잡기에 애를 먹으며 더블폴트를 연발했다. 

1세트 기회는 장수정에게 먼저 찾아왔다. 장수정은 3-5로 뒤쳐 있던 1세트 중반 내리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복식 경기에서 더블폴트 쇼를 보였던 톰야노비치는 오늘 경기 1세트에서만 9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여전히 서브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수정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장수정도 1세트에서 7개의 더블폴트를 범했다. 6-5, 서빙 포 더 세트 상황에서 두 차례 먼저 세트포인트를 잡고도 끝내지 못했다.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장수정이 4-7로 패하며 1세트를 내줬다.

장수정은 2세트를 만회하며 세트올을 이뤘다. 세트 초반부터 톰야노비치의 서브게임을 세 차례나 완벽히 브레이크하며 5-1로 넉넉히 앞서 나갔다. 하지만 쉽게 끝냈어야 했던 2세트에서도 장수정은 두 차례 추가적인 브레이크를 허용한 끝에 6-4로 어렵게 가져왔다. 체력을 더욱 소모한 채 3세트로 향하고 말았다.

3세트가 되면서 장수정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톰야노비치의 움직임보다 더 둔해졌다. 장수정은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이 발생한 것처럼 보였다. 톰야노비치의 스트로크에 대응이 느려졌다. 득점으로 메이드 된 샷들보다 언포스드에러로 내주는 샷들이 더 많았다. 결국 장수정은 3세트도 네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한 끝에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는 3세트 전체 37게임에서 19번의 브레이크가 나왔고, 홀드 게임은 18번이었다. 하지만 장수정은 아홉 게임을 브레이크한 반면, 톰야노비치는 딱 한 게임 더 많은 열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그 차이로 인해 장수정이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작년 대회 1회전에서 소피아 케닌(미국)을 잡아내며 2회전에 올랐던 장수정은 아쉽게도 2년 연속 코리아오픈 2회전 진출이 막히고 말았다. 전날 백다연(NH농협은행)에 이어 장수정마저 탈락하며 올해 코리아오픈 2회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아무도 없다.

장수정을 힘겹게 꺾은 톰야노비치는 온코트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는 오늘 경기보다 더 잘 하겠다"라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열린 단식에서는 톰야노비치와 함께 폴리나 쿠데르메토바(러시아),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헤일리 밥티스트(미국), 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 엠마 라두카누(영국)ㄱ가 승리하며 2회전에 올랐다. 

18일은 단식 2회전 네 경기와 복식 1, 2회전 네 경기가 각각 열린다. 단식 경기는 정오부터 센터코트에서 진행되며, 복식 경기는 오후 2시부터 그랜드스탠드에서 열린다. 

장수정은 슬론 스티븐스(미국)와의 복식 경기가 남아 있지만, 18일 경기로 배정되지 않았다. 19일에 장수정-스티븐스 조의 복식 2회전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