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CLE 데뷔전서 요코하마 7-3 대파…아사니 해트트릭(종합)
요코하마, K리그 시민구단과 악연…지난 시즌 인천전 2연패
포항은 상하이에 1-4 역전패…조르지 선제골 뒤 수비 붕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광주FC가 지난 시즌 아시아 2위 팀인 일본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대파하고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에서 요코하마에 7-3으로 크게 이겼다.
창단 14년 만에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올린 역사적인 첫 승리를 4점 차 대승으로 장식했다.
아시아 무대와는 거리가 먼 성적을 내던 광주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곧바로 승격한 광주는 승격 첫해인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올라 ACLE에 출전하게 됐고, 한가위인 이날은 ACLE 첫 승리까지 올렸다.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한 요코하마는 이번 대회엔 2023시즌 J리그 준우승팀 자격으로 진출했다.
올 시즌 J리그에서는 7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부터 ACL은 최상위 대회인 엘리트(ACLE)와 2부 격인 ACL2로 분리돼 치러진다.
요코하마는 K리그1 시민구단을 상대로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3경기 연속 패배하며 '악연'을 이어갔다.
요코하마는 지난 시즌 ACL 조별리그 1차전 홈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2-4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원정으로 치른 조별리그 5차전에서도 인천에 1-2로 졌다.
'알바니아 특급' 아사니가 선제골과 쐐기골을 포함해 3골 1도움을 폭발하며 광주의 승리에 앞장섰다.
아사니는 광주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는다.
아사니는 전반 2분 오른쪽에서 정호연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으로 슬슬 공을 몰고 가더니 수비망이 헐거워진 틈을 타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골대 오른쪽에 꽂았다.
광주의 아시아 클럽대항전 첫 골이다.
당황한 요코하마를 몰아친 광주는 전반 15분 추가 골까지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정호연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노마크의 오후성이 헤더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이후 요코하마가 추격하면, 광주가 달아나는 양상이 반복됐다.
전반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간 요코하마는 전반 34분 브라질 출신의 간판 공격수 에우베르의 골로 만회했다.
가토 히지리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골지역 왼쪽의 에우베르가 오른발 발리로 연결했고, 슈팅은 반대편 골대에 꽂혔다.
후반 초반 압박의 수위를 높인 광주는 10분 만에 아사니의 '원더골'로 요코하마 골문을 다시 열어젖혔다.
아사니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과감하게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요코하마가 2-3으로 쫓아가게 하는 골을 에우베르가 후반 14분에 넣자 후반 23분 광주의 베카가 아사니의 컷백을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다시 4-2, 광주의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광주는 이어 후반 27분 이희균, 29분 가브리엘의 연속골로 6-2까지 달아났다.
요코하마는 후반 33분 센터백 에두아르도가 교체 투입 1분 만에 가브리엘에게 거친 태클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고, 후반 40분에야 나온 니시무라 다쿠마의 추격골만으로는 승리의 흐름을 되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후반 47분 아사니가 골지역으로 들어가 베카의 침투패스를 칩슛으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광주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023시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팀이자 K리그1 준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는 2023시즌 중국 FA컵 우승팀인 상하이 선화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역전패했다.
K리그1에서 6연패를 당하며 흐름이 좋지 않던 포항은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2위를 달리는 상하이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전반전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7분에는 강현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기도 했다.
포항은 후반 8분 조르지가 역습 상황에서 안재준의 전진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사각이었던 데다 상대 수비수가 바짝 달라붙어 있었으나 조르지는 가까운 쪽 골대와 공키퍼 사이를 찌르는 정교한 슈팅으로 아시아 클럽대항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항의 리그 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던 불안한 수비 문제는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전 중반 반복되기 시작했다.
흐름을 가져간 상하이는 후반 19분 안드레 루이스, 후반 26분 세파스 말레레의 연속 헤더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후반 36분 말레레의 페널티킥 골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앞서 상하이 이브라힘 아마두의 슈팅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몸을 날려 막으려던 김인성의 손에 맞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상하이는 후반 39분 가오톈이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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