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6연패 → 역대급 부진’ 포항, 삼원화 전략도 실패…ACLE 첫 경기서 상하이 선화에 1-4 역전패
포항스틸러스의 ‘팀 삼원화’ 전략도 실패했다. 역대급 부진 속 아시아 무대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포항은 17일 오후 9시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스테이지 1차전 상하이 선화 원정경기에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포항은 리그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조르지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하며 상하이에게 내리 3골을 실점해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광주전 후 일부 선수들은 곧바로 인천으로 향했고, 일부는 포항으로 향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일부 선수들은 광주 원정에 동참하지 않고 곧바로 상하이 원정을 위해 인천으로 향했다.
박태하 감독은 상하이전에 대해 ‘B팀이 나설 것이나 전력적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겪는 등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안재준-조르지, 조성준-한찬희-김종우-강현제, 이태석-이규백-최현웅-아스프로, 이승환이 출전했다.
상하이는 4-3-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페르난지뉴-안드레 루이스, 테세이라, 우시-아마두-하이잔, 쉬 하오양-장 셩룽-프란시스-양 쩌샹, 바오 야숑이 나섰다.
포항이 계속해서 분위기를 잡아갔다. 상대 진영에서 다수의 시간을 보내며 압박했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 후 공격에서 아스프로가 헤더로 떨궈준 볼을 안재준이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어 1분 뒤 이어진 공격에서는 좌측면 부근 김종우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다시 한번 바오 야숑 골키퍼에게 막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변화를 가져갔다. 포항은 조성준, 강현제를 대신해 어정원, 정재희를, 상하이는 왕 하이지안을 빼고 말레레를 투입했다.
상하이가 반격하는 듯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포항은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18분에는 코너킥 후 흘러나온 볼을 정재희가 박스 안쪽으로 강하게 패스를 넣었고 안재준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포항의 리드가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상하이의 공격에서 동점골을 헌납했다. 후반 19분 좌측면 테세이라가 골문을 노렸고, 이승환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페르난지뉴에게 향했다. 페르난지뉴는 박스 안쪽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루이스가 헤더로 강하게 내리찍으며 1-1을 만들었다.
포항은 역전까지 허용했다. 후반 26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막아내지 못했고 박스 안 말레레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1-2로 끌려가게 됐다.
포항은 앞서 민상기에 이어 후반 28분 김인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상하이는 페르난지뉴를 대신해 가오 톈이를 투입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포항의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후반 28분 롱패스로 이어진 공격에서 조르지가 내준 패스를 김인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결국 상하이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후반 37분 앞서 포항은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김인성이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온필드 판독 후 페널티킥을 찍었고, 키커로 나선 말레레가 골망을 갈랐다.
이어 상하이는 격차까지 벌렸다. 박스 앞쪽 가오 톈이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꽂아넣으며 4-1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포항은 ACLE 첫 경기에서 수확없이 귀국하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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