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2시간 43분 접전끝에 2회전 오른 라두카누 인터뷰 전문

김홍주 2024. 9. 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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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엠마 라두카누(사진/코리아오픈 조직위)

2021 US오픈 챔피언인 엠마 라두카누(영국, 70위)가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1회전에서 페이턴 스턴스(미국, 48위)에게 2시간 43분의 접전 끝에 7-6(4) 7-6(5)으로 승리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17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다음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Q. (WTA) 힘든 경기가 끝났다.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A. 어려운 경기였다. 상대나 나나 모두 최고의 테니스를 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은 마치 야전에서의 개싸움(dogfight)과 같은 경기였다. 오늘 정말 덥고 습했다. 정말 힘든 두 세트였다. 만약 3세트까지 갔다면 결과가 좀 더 재미있었겠지만(웃음) 상대인 페이턴이 나보다 US오픈에서 성적이 더 좋았고 최근 그만큼 경기를 더했기 때문에 상대가 유리하다고 봤는데 이러한 상황을 잘 이겨내서 기쁘다.

Q. 첫세트 4-1로 이기다가 결국 따라잡혀서 어렵게 7-6(4)로 이겼다. 당시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A. 시작은 내가 좋았디고 생각한다. 그런데 경기가 지속될수록 공 바운드가 커지고 공이 느려졌다. 그런 와중에 외부 환경의 요인들로 특히 서브에서 리듬을 잃었다. 하지만 외부 요인은 모두에게나 똑 같은 상황이니 그걸 뒤로 하더라도 어쨌든 경기를 잘 매조지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Q. 지난 토요일 공교롭게도 상대인 스턴스와 연습을 했는데,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되었나?
A. 드로가 확정되기 전에 연습일정을 미리 잡았었고, 연습하고 난 다음 대진을 보고 서로 ‘맙소사’를 외쳤다. 우리 둘은 경기는 경기고 경기 외적으로도 투어에서 잘 지낸다. 일요일에 플레이어들을 위한 웰컴파티에서 만났을 때도 서로 반갑게 인사했다. 사실 투어에서 외적으로도 이렇게 서로 잘 인사하며 친하게 지내는 관계가 흔치는 않다. 지난 7월에 워싱턴DC(WTA500) 16강에서 만나 경기하기도 했었다.(라두카누가 7-6(6) 6-2로 승리) 그리고 내가 투어를 하며 2경기를 더 하고 바로 오늘 만났다. 이미 서로 경기를 한 적이 있고 서로 경기 안팎으로 잘 지내기 때문에 지난 토요일의 연습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연습이었다.

Q. 마지막 세트에서 5-6으로 뒤지던 와중에 경기중 코치가 응원의 한 마디를 보내기도 했는데 그러한 부분이 도움이 되었나? 마지막 두 게임을 매우 잘 풀어나갔는데 2세트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가?
A. 맞다. 5-6으로 뒤지던 상황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당시 공을 코트에 넣기가 힘들었다. 어쨌든 두번째 세트를 잃더라도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그게 나였기에 나답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 공격성이 잘 먹혀 들어갔다.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7포인트를 연속으로 득점했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우선은 첫 샷에 신경을 쓰려했다. 상대가 나의 첫 샷에 스핀을 걸거나 높게 리턴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 그 부분이 잘 먹혀들어갔고 그래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갈 수 있었다.

Q. 현재 코치(Nick Cavaday)와의 호흡은?
A. 코치와의 관계는 매우 좋다. 어렸을 때부터 멘토 역할을 했던 닉(라두카누가 주니어 시절 영국테니스협회(LTA) 산하 훈련 당시 협회의 헤드코치이자 올해부터 라두카누의 전임 코치로 선임)과 올시즌 재결합하게 되었는데 함께하는 것이 정말 좋다. 닉은 유능한 코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구와 익숙한 환경에서 함께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현재 최고의 환경이라 생각하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Q. US오픈 이후 집으로 돌아가 훈련을 재개했는데 혹시 도움이 됐는가? 시즌 막바지에 이르며 스스로 세운 목표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A. 사실 지난 며칠간 열심히 훈련을 못했고 지난 월요일이 되어서야 훈련을 재개했다. 뭔가를 집중적으로 했다기 보다는 조금씩 이것저것 다듬었고, 시즌 하반기인 만큼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도록 휴식도 겸비하며 시간을 보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시즌 막판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최대 목표이자 부담없이 이를 실현해보자 하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다.

Q.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해 본격적인 아시안 스윙 도전이다. 이번 도전에 대한 기대감은? 보통 시즌을 짧게 끝냈는데 올해처럼 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아마 처음일텐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며, 한국 문화는 얼마나 친숙한가? K-POP, 드라마 등 혹시 좋아하는 것이 있을지?
A. 그렇다. 아시안 스윙에 나서는 것이 개인적으로 처음인데, 한 시즌 동안 가장 기다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마도 태생적인 이유일수도 있고(어머니가 중국인), 특히 처음으로 중국에서 선수로 나설 예정이라 매우 기대된다. 자라온 환경 탓에 이 곳의 분위기가 편안한데 나에겐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힘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
그리고 2년 전 코리아오픈에 처음 출전했었는데 당시 환대를 기억하고 있고, 이 주간은 연간 스케줄 중 가장 좋아하는 주간이기도 하다. 당시 그리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좀 아쉽긴 했지만,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해서 지겨울 때까지 먹는 등 서울에서의 시간을 매우 즐기는 중이다. 한국 드라마 또한 좋아하는데 쉬는 동안 즐겨 보고 있다. 하지만 줄거리는 늘 비슷한 것 같아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미 아는 느낌이다. (웃음)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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