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X멜로' 손나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자신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맞는 옷을 받아 입었다. 부담감보단 책임감을 통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나은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책무를 다한 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는 배우 손나은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종영한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드라마로, 불완전한 인간들이 가족으로 만나 완전한 사랑을 꿈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손나은은 1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 변무진(지진희)의 딸이자 대형마트 식품팀의 MD를 맡고 있는 변미래 역할을 맡았다.
앞서 손나은은 직전 작품 '대행사'에서 화려한 재벌을 소화하며 아쉬운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가족X멜로'에선 한 가족의 장녀이자 K-직장인을 연상시키는 공감 연기로 호평받은 바. 이에 대해 손나은은 "전에 있던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찍었지만, 결과는 어떤 반응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연기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작이 화려한 캐릭터여서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 미래라는 캐릭터의 꾸밈없고 책임감과 희생정신 강한 그런 모습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할수록 뭔가 변미래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도 저에게 '미래의 모습이 있다'라고 해주셨다. 성격적 부분에선 둘 다 생각이 많았고, 저 역시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 끈기와 근성, 책임감이 미래와 비슷하게 강한 것 같다"라고 캐릭터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손나은은 주변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 찾아봤다. 그런 것도 다 관심이라 생각한다. 이번엔 특히 캐릭터에 감정이입에 반응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서 감사했다. 미래를 응원한다는 반응이 힘이 많이 된 것 같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변미래를 연기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말을 이어갔다. 손나은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헤어스타일이었다. 이전과 다른 스타일을 하게 됐다. 직장인이다 보니까, MD라는 직업에 맞게 내근과 외근을 소화할 수 있는 의상을 입으려 했던 것 같다. 큰 가방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라며 "시안을 찾아 감독님과 공유하며 접점을 찾아 의상을 선택하곤 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가족으로 등장하는 김지수와 지진희, 그리고 민호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손나은은 "김지수 선배와는 극 중 모녀관계기에, 애틋했다. 처음부터 모녀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먼저 손을 내밀어주셔서 같이 한강도 걷고 인생얘기, 작품 이야기를 하며 초반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지진희에 대해선 "초반 테스트 촬영 때, 느낌이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힘이 됐다. 본 촬영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용기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민호와 윤산하에 대해서는 "또래다 보니까 공감대가 생겨 현장에서 편했다. 산하는 막내였는데, 제 막내였던 시절이 생각나 마음이 갔다. 알진 모르겠지만 신경을 많이 썼단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족X멜로'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재고해 보게 되는 드라마다. 이에 대해 손나은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스스로 가족에 대한 감정을 더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드라마를 못 보게 했다는 일화를 언급하자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아셨냐. 그런데 지금은 티브이에 나오면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신다. 계속 다시 보시고 본 방송도 저와 같이 보곤 하는데,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라고 언급했다.
그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 '가족X멜로'의 마지막 촬영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손나은은 드라마 마지막 촬영 날에 울었냐고 묻자 "엄청 울었다.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는 순간, 모든 스태프들이 분주한 게 보였다. 그때부터 심장이 벌렁벌렁하면서 '이게 진짜 마지막인가' 싶어서 실감이 안 났다. 울컥했지만 참았다"라며 "촬영이 끝나고는 믿기지 않아서 눈물이 안 났는데, 스태프들이 축하파티를 해주는 순간 긴장이 풀려서 눈물이 났다. 정말 많이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 작품이 유독 애착이 많이 가고,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 안도감과 긴장이 풀리며 여러 감정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걸그룹 에이핑크 출신인 손나은은 아이돌 시절과의 비교를 언급하기도. 그는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그러나 필요한 체력이 다른 것 같다. 배우는 오랜 호흡이 필요하기에 또 다른 체력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체력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에 관해 "저희 작품이 은지의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다음으로 방송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멤버이자 동료였기에, 지금도 멤버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고 응원하고 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94년생인 손나은은 30대에 접어들면서 생각이 많아졌다고. 그는 "어렸을 땐 나이 들고 싶단 생각을 해왔다. 서른이 되니 좋은 건 모르겠다. 스스로 조급하게 생각할 때도 있는데, 조급해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마음을 늘 다잡고 있다"라고 자신의 다짐을 언급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자신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손나은은 "스스로 욕심이 많고 하고 싶은 일에 서포트를 잘해주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제가 스스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 기쁘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손나은은 미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성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하고 미래를 연기하고 끝내면 미래처럼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것 같다"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손나은은 "아직 '배우 손나은'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한 것 같다. 아직 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을 하며 선명하고 짙어지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족X멜로 | 손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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