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네' 안타→3루타→안타→홈런→2루타 '韓 역대 32호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 탄생했다! 롯데 5년차 내야수가 해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62승 68패 4무를 마크하며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리그 5위 KT와 승차는 3.5경기. 아직 5강 진출을 향한 희망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진 채 69승 64패 무를 기록했다. 리그 4위 두산과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윤동희(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박진이었다.
이에 맞서 LG는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좌익수), 오스틴(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이영빈(1루수), 박해민(중견수), 구본혁(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였다.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 속, 먼저 기선을 가져온 건 LG였다.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우익수 뜬공 때 각 주자가 추가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영빈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구본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3-0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5회말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고승민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손호영의 좌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레이예스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전준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 여기서 나승엽이 엔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3-3 동점. 그러나 윤동희가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큰 것 한 방이 나왔다. 주인공은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LG의 바뀐 투수 이종준을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고승민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그렇게 4-3으로 승부를 뒤집은 롯데는 8회말 3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대타 오선진의 희생번트가 나왔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황성빈의 번트 안타 때 이종준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박승욱이 득점했다. 이어 고승민이 타석에 섰다. 앞서 안타와 3루타, 안타, 홈런을 각각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1개가 모자랐던 상황. 여기서 고승민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고승민의 사이클링 히트는 올 시즌 2번째이자, KBO 리그 통산 32번째 진기록이었다. 앞서 올 시즌에는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 지난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 역대 최초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를 달성한 바 있다.
고승민의 적시타와 함께 롯데는 6-3까지 도망갔다. 여기서 LG는 투수를 백승현에서 임준형으로 바꿨다. 손호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레이예스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7-3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롯데는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김원중이 9회 L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반면 LG는 엔스가 5이닝(총 96구) 7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승리와 연을 맺지는 못했다. 김진성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가운데, 이종준이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백승현(⅔이닝 3실점), 임준형(⅔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투구했다. 8안타의 타선에서는 오지환과 박동원이 멀티히트로 각각 분전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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