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정전…전통시장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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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어제 한 전통 시장이 암흑천지가 됐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긴건데, 추석 연휴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대에 꽃게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냉동 중이었는데 냉동고가 멈춰 모두 버리게 된 겁니다.
[정한신 / 부천 상동시장 상인]
"녹아버리니까 색깔은 계속 변하고 말라지기 시작한 거죠. (한 상자가) 시중가에서 지금 한 40만 원 정도."
어제 저녁 5시 40분쯤 경기 부천시 상동시장 점포 100여 곳에 전력공급이 끊겼습니다.
생선, 과일 같은 신선 식품 상점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조에 있던 산소발생기가 멈춰 활어들은 폐사했습니다.
[조항우/부천 상동시장 상인]
"폐사한 거는 버리고 물도 다시 다 채워 넣어야 하고 그러니까 지금 1시간 자고 나와서 지금 식은땀 흘리면서 일하는 거예요."
상인들은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켜놓고 물건을 떨이로 처분해야 했습니다.
[현장음]
"두팩에 5천 원 세일합니다."
카드결제 단말기까지 먹통이 돼버려 오는 손님마저 돌려보냈습니다.
[여성용 / 부천 상동시장 상인]
"전자저울도 안 되죠. 카드 단말기가 안 돼요. 요새 현금 갖고 다니는 사람이 없잖아요."
변압기에서 폭발음이 나면서 시장 일대가 정전됐는데요.
한전이 긴급복구에 나서 7시간여 만에 전력 공급은 정상화 됐습니다.
추석 대목도 놓치고 , 애써 들인 상품까지 못 쓰게 된 상인들은, 한국전력 측의 정전 후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정한신/부천 상동시장 상인]
"대목 시간이에요. 그 시간이. 예비 발전차도 안 된대요. 와트도 안 맞아서…"
한전 측은 과부하 때문에 전선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발생한 걸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지균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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