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우승감독’ 이범호 “타이거즈, 12번째 KS도 우승할 거다”[스경x일문일답]

김은진 기자 2024. 9. 1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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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이 17일 인천 SSG전을 마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 하고 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이범호 KIA 감독(43)은 17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을 열어 확인한 시간이 9시17분이었다고 했다. ‘뭔가 이뤄지려나’ 생각했다는 2024년 9월17일, KIA는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고 이범호 감독은 취임 첫해에 우승을 이끈 역사적인 사령탑이 되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0-2로 졌지만 앞서 끝난 잠실 삼성-두산전에서 삼성이 4-8로 지면서 KIA는 남아있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하나를 지웠다. KIA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촬영 정도만 하며 요란하지 않은 행사로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했다.

KIA는 해태 시절부터 총 11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전부 우승했다. 이제 12번째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정규시즌 우승의 ‘축승연’은 잠시 미루고 원정에서 확정된 우승의 기쁨을 선수들과 소박하게 나눈 이범호 KIA 감독은 곧 한국시리즈 제패를 통한 통합우승을 향한 의지와 열망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KIA 이범호 감독이 17일 인천 SSG전을 마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단과 함께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드디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소감은.

=진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스프링캠프부터 준비 잘 해준 선수단과 모든 프런트,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시작할 수 있게 잘 만들어주셨다. 정규시즌 우승을 2017년에 선수 때 한 번 했다. 그때 내가 우승 처음이었고 정말 좋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감독으로서 다시 정규시즌 우승 차지할 거라 생각도 못했다. 오늘 아침 김기태 감독님과 통화했다. 그 기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함께 힘내게 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남은 경기를 선수들과 잘 보내고 한국시리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김기태 감독과 무슨 얘기 나눴나.

=명절 인사드리려고 전화했다. 사실 우승 확정에 한 경기가 남아서 기운도 받고 싶었다. 2017년 감독님이 계실 때 내가 주장이었고 그때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감독 되니까 함께 해주셨던 분들이 많이 기억난다. 올시즌 잘 마무리했으니까 남은 준비 잘 해서 가을야구에서 최선 다하겠다.

- 가장 위기는 언제였나

=올시즌은 하면서도 너무 많은 시련을 주시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상 선수들이 한 명씩 나왔다. 투수들이 빠져나간 게 가장 큰 위기였다. 크로우 나갔을 때 엄청 위기라고 생각했고, 그 뒤 이의리 나가니까 더 큰 위기였고, 그 뒤 윤영철이 나가니 더 큰 위기로 느껴졌다. 다 걱정은 됐지만 선수들이 자리를 잘 메워주고 그 선수들이 다시 돌아와 팀이 강해지고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위기라 생각 않고 충분히 이길 수 있겠구나 했고, 7월부터 우리가 안 넘어진 것 보고 이렇게 가면 성적 낼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겼다.

이범호 KIA 감독이 17일 인천 SSG전을 마친 뒤 정규시즌 우승 확정 행사에서 송호성 KIA 타이거즈 구단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초보사령탑이라는 우려를 깼는데

=누구나 초보를 거친다. 겪었을 때 그 시절 어떻게 했는지가 5~10년 뒤 돌아보면 이런 감독이었다는 게 기록으로 남는다. 누구나 처음에 실패도 있고 성공도 있지만 앞으로 감독 생활에 있어 방심하지 않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준비하면 언젠가 팀 선수들과 팬들과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과 몇 살 차 나지 않는 감독으로서 스킨십은 어떻게 했나

=투수 바꿔야 되는 타이밍, 대타 썼을 때 바뀌는 선수의 기분, 실책이나 본헤드플레이 했을 때 선수 한 명 한 명 벤치로 불러들이는 게 제일 힘들었다. 관계에 있어서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생각하는대로 움직여줬다. 잘 맞았다. 경기 뒤 대화하고 생각 차를 좁혀가고 실수했더라도 그 다음 경기 꼭 출전시켜주면서 시즌을 치러왔다. 선수들과 유대관계 잘 하려고 했던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KIA 이범호 감독이 8월27일 광주 SSG전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발 양현종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오늘 우승 확정시 기분은

=이기고 모든 걸 했으면 좋앗을텐데 경기를 지고 우승을 하게 됐다. 먼 데서 경기 치르고 광주 돌아갔을 때 많은 광주 팬들과 축하하는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기 말미에 함성 들릴 때 이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마무리했으니까 이제 어떻게 가야 하나 하는 생각도 순간 떠올랐다.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처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한국시리즈 준비하는 각오는

=부담은 없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그걸 이루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과 한국시리즈 올라가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어떤 분위기 조성하고, 힘든 상황 생겼을 때 어떻게 돌파할지 머릿속으로 돌아보고 많은 분들께 조언도 구해볼 생각이다. 한 달 정도 남았지만 해야 될 일은 엄청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4경기를 이길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분위기 만들어보겠다. 한국시리즈에 12번째 올라가서도 우승할 거다. 선수들 믿고 잘 준비하겠다.

-한국시리즈에서 합류할 선수들은 누가 있나

=복귀할 수 잇는 선수는 다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임스(네일)도 윤영철도. 한 달 여유 있으니까 최대한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한국시리즈 들어가게 준비하겠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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