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 얼떨떨했던 김도영 "(박)찬호형 우는 모습 보고 실감났다"

심규현 기자 2024. 9. 17. 1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 데뷔 3년차 김도영(21)에게 정규리그 우승은 크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한 KIA. 1등 공신은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런데 형들의 반응 보니 '우승이 진짜 대단한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김도영도 마음 편히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프로 데뷔 3년차 김도영(21)에게 정규리그 우승은 크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선배 박찬호의 울음을 보고 정규리그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는 17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졌다. 하지만 같은 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패하면서 KIA는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한 KIA. 1등 공신은 단연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45 OPS(출루율+장타율) 1.066 37홈런 105타점 134득점 39도루로 OPS와 득점 부문 1위, 홈런 2위, 타율 3위, 도루 6위, 타점 7위를 기록 중이었다. 2년차까지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도영은 올해 자신이 왜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수많은 기록도 갈아치웠다. 김도영은 지난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즌을 예고했다.

김도영의 기록 경신은 계속됐다. KBO 최초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소경기·최연소 100득점, 최소경기·최연소 30홈런-30도루, KBO 최연소 최다홈런, KBO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3년차 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은 활약이었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정규리그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런데 형들의 반응 보니 '우승이 진짜 대단한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박)찬호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박)찬호형이 경기 끝나기 전부터 '눈물 날 것 같다, 눈물 나면 같이 울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승이 정말 어려운 거구나' 이런 생각이 났다"고 밝혔다.

프로 3년차에 처음 맛본 우승이다. 김도영은 "시즌을 치르면서 힘들 때도 많았다. 오히려 5위 때보다 1위 했을 때 스트레스도 더 많았다. 힘들었고 압박감도 많이 받았다. 1위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들을 극복하면서 올해는 강팀에 강한 것 같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김도영도 마음 편히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도영은 현재 37홈런-39도루를 기록해 KBO 역대 2번째이자 국내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에 3홈런-1도루를 남겨두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승이 확정되면 김도영의 기록을 위해 타순 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영.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감독님이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3볼에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했었다. 덕분에 매 타석 나갈 때마다 편하게 했다.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 매 타석 스스로 신경 쓸 수 있는 부분만 더 디테일하게 챙기면 좋은 결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도영은 끝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정말 정규시즌 우승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 곡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마음 단단히 먹겠다. 제가 했던 루틴들을 지키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