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동안 KIA 왕조 세우겠다" 3년 차 김도영의 묵직한 선언 (일문일답)

김도영 / 사진=김경현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KBO 리그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왕조 건설을 선언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다만 같은 시각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4-8로 패배,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김도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찬호형이 게임 끝나기 전부터 '눈물 날 것 같다. 눈물 나면 같이 울어줘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고 진짜 울었다"면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제는 1위에서 머물고 싶다. 말 그대로 KIA 왕조를 제가 있는 동안 세워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하 김도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규시즌 우승한 소감은?

실감 안 난다. 형들 반응 보니까 대단한 거구나 싶다. 신기하고 기분 좋다.

Q. 형들 반응은 어땠나?

이런 반응을 처음 봤다. 너무 기뻐하고 벅차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신기했다.

Q. 경기 끝나고 더그아웃 분위기는?

게임 전에는 선수들 다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 결과 상관없이 이겨서 우승하자고 말했다. 경기가 잘 안 풀려서 후반 가니까 두산, 삼성 경기를 보니 (우승에 가까워지는) 상황이 되고 있더라. 게임 중간에도 계속 두산 경기를 봤고, 두산 경기 끝나니까 다들 기뻐했다.

Q. 클리닝타임이 10분으로 길었는데 다들 두산 경기를 확인했나

그때는 두산 경기 신경 안 쓰고 오늘 경기 이기려고만 생각했다.

Q. 경기 종료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는?

(박)찬호형이 기억에 남는다. (박)찬호형이 게임 끝나기 전부터 '눈물 날 것 같다. 눈물 나면 같이 울어줘야 한다'고 하더라. 그러고 진짜 울었다. 우승이 진짜 어려운 거구나 생각했다.

Q. 박찬호만 울었나?

제가 본 사람 중에는 박찬호만 울었다.

Q. 우승 정말 힘들다고 했는데, 극복한 비결은?

시즌 치르면서 힘들 때가 많았다. 5위 할 때보다 1위 할 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힘들기도 했고 압박감도 없지 않았다. 1위의 무게란 무겁고 힘들구나라고 생각했다. 시즌 치르면서 중요한 경기들이 몇 번씩 있었다. 그 부분을 극복하면서, 올해는 강팀에 더 강했던 것 같다.

Q. 강팀에게 강한 이유는?

저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다 보니까 경험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결을 해주셨다.

Q. 가장 짜릿했던 경기는?

최형우 선배님 안 계실 때 LG전 스윕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최형우도 동행했는데 선수들에게 고마워하셨다. 그걸 이겨서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Q. 우승 확정되면 이범호 감독이 40-40 밀어준다고 했는데 마음가짐은?

감독님이 매직넘버 끝나기 전에 '여유 생겼으니 3볼에도 맘대로 쳐도 된다. 자신 있게 쳐라'라고 해주셨다. 매 타석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서 편하게 임했다. 앞으로 별로 달라질 건 없다. 매 타석 제가 신경 쓸 수 있는 것만 더 디테일하게 신경 쓰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Q. 입단하고 첫 가을야구인 2022년 와일드카드전은 못 나갔는데

그때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호텔에 나올 때부터 가을야구는 큰 무대라고 느낀 것이, 카메라가 그때부터 있었다. 거기서 안타 하나 쳐도 팬분들이 열광해 주셔서 '거기서 안타 하나도 치기 어렵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때도 어떻게든 대주자라도 나가고 싶었다. 지금으로선 그때 경험들이 올해 잘할 수 있게 도움이 될 것 같다.

Q.데뷔 3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제가 안 다치고 풀타임을 뛰고 기록 많이 세운 시즌에 KIA가 우승하고 KBO가 흥행해서 기쁜 건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제는 1위에서 머물고 싶다. 말 그대로 KIA 왕조를 제가 있는 동안 세워보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