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가위에 한국시리즈 직행…삼성 2위 확정 매직넘버 3(종합)
롯데 고승민, 시즌 2호 사이클링 히트…5안타 3타점 맹타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홍규빈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한가위 대보름달이 뜨기 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0-2로 졌다.
그러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같은 시각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4-8로 패한 덕에 KIA는 정규리그 1위 확정 매직넘버를 털어내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이래 7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곧장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11전 전승 무패 신화를 기록 중인 KIA는 KBO리그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과 막강 타선을 앞세워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SSG에 승리해 기분 좋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려던 KIA는 체감 온도 34도가 넘는 폭염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잔루 14개를 쏟아내며 무득점에 그쳤다.
SSG는 3회 선두 박지환의 좌전 안타에 이은 도루, 보내기 번트로 엮은 1사 3루에서 신범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뺐다.
이어 8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월 솔로포로 승패를 갈랐다.
낙차 큰 커브로 삼진 7개를 빼앗은 김광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져 10승(10패)째를 채웠다.
6위 SSG는 3연승을 달리고 5위 kt를 2경기 차로 추격해 포스트시즌(PS)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두산에 졌지만, 3위 LG 트윈스가 역시 롯데 자이언츠에 3-7로 진 틈을 타 2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삼성은 남은 7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LG가 져도 매직넘버는 줄어든다.
승부처는 4회였다.
2-2로 맞선 4회말 두산은 2사 3루에서 양의지의 좌선상 2루타와 김재환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이어 양석환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격차를 6-2로 벌렸다.
삼성은 3-6으로 추격하던 7회에만 세 명의 구원 투수를 투입해 두산 타선 봉쇄에 나섰지만, 도리어 대타 박준영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좌전 적시타를 잇달아 맞고 2점을 더 줘 무릎 꿇었다.
kt wiz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2로 제압했다.
반 경기차인 4위 두산과 5위 kt는 나란히 승전가를 부르고 PS 굳히기에 들어갔다.
kt는 2회 김상수의 우월 2루타로 결승점을 낸 뒤 3회 멜 로하스 주니어와 김민혁의 연속 2루타,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 등 5타자 연속 안타를 묶어 3점을 보탰다.
kt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은 5⅓이닝 동안 1점만 줘 13승(10패)째를 거두고 다승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 고승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LG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 2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1회 중전 안타, 3회 우중월 3루타, 7회 우월 솔로 홈런, 8회 우중월 2루타를 잇달아 날려 KIA 김도영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5회 좌전 안타를 포함해 고승민은 5타수 5안타를 치고 3타점에 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 2점을 따라붙고 3-3인 7회 고승민의 솔로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8회 LG의 실책에 편승해 고승민의 2루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좌중간 안타 등으로 3점을 보태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창원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4-1로 꺾었다.
선발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5이닝 무실점의 모처럼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한화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5회 0의 균형을 깨는 좌월 투런포를 쏴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3-1로 승리를 앞둔 9회에는 희생플라이로 3타점째를 올려 쐐기를 박았다.
한편 KBO 사무국은 9월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2시 경기 때 선수와 관중을 폭염에서 보호하고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열리는 세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늦췄다.
cany9900@yna.co.kr,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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