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년만에 정규시즌 정상·KS 직행…'고승민 사이클링히트' 롯데, 3연승(종합2보)
한화, NC 꺾고 2연패 탈출…KT, 최하위 키움 제압
[서울 인천=뉴시스] 김희준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정규시즌 패권을 탈환했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정규시즌 우승 확정까지 한 걸음만을 남겨둔 KIA(83승 2무 52패)는 SSG(65승 2무 68패)에 발목이 잡혔으나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75승 2무 60패)가 두산 베어스(68승 2무 66패)에 4-8로 패하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모두 소멸됐다.
KIA가 전후기리그(1982~1988년), 양대리그(1999~2000년) 시절을 제외하고 단일리그 기준으로 정규시즌 정상에 오른 것은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 2009년, 2017년에 이어 통산 7번째다.
2017시즌 통합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가을야구에는 5위(2018·2022년)로 두 차례 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했던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범호 신임 감독과 손을 잡았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 감독은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KIA에서 4년 동안 퓨처스(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스카우트를 역임했다.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는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이후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 6월12일 1위에 복귀한 뒤 7월과 8월 내내 삼성, LG 트윈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사수했다.
9월 들어 독주 체제를 굳힌 KIA는 이날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삼성과 승차가 8경기까지 벌어지며 1위 싸움은 막을 내렸다.
이로써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에 복귀했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KIA는 2017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정규시즌 우승에 만족할 수 없는 KIA는 다음 목표인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경기에서는 SSG가 기선을 제압했다.
3회말 박지환의 좌전 안타와 도루, 오태곤의 희생번트로 일군 1사 3루에서 신범수가 선제 1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SSG는 8회말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에레디아는 시즌 108타점째를 기록, 구단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타점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와 2018년 제이미 로맥이 작성한 107타점이다.
SSG는 9회초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투입해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조병현은 시즌 7세이브째(4승 6패 11홀드)를 따냈다.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10패)을 달성했다.
KIA 선발 김도현은 5이닝 1실점 쾌투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6패째(3승 3홀드)를 당했다.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37홈런-39도루)은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지만, 홈런과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고승민의 맹타를 내세워 7-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62승째(4무 68패)를 수확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69승 2무 64패가 된 3위 LG는 4위 두산과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2번 타자로 나선 고승민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고승민은 한 경기에서 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를 달성하는 등 5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고승민은 KIA 타이거즈 김도영(7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다.
먼저 앞서간 것은 LG였다.
2회초 1사 2, 3루에서 이영빈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문보경이 득점했고, 후속타자 박해민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박해민의 도루와 구본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는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던 고승민은 3회말 1사 1루에서 우중간 적시 3루타를 때리며 반격의 발판을 놨다. 고승민이 손호영의 유격수 땅볼로 득점하면서 롯데는 2-3으로 추격했다.
롯데는 5회말 고승민, 손호영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일군 2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 점수를 뽑았다.
7회말 롯데의 역전을 이끈 것이 고승민의 홈런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고승민은 LG 우완 불펜 투수 이종준의 3구째 몸쪽 커브를 노려쳐 우월 솔로 홈런(시즌 12호)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8회 3점을 추가했다.
8회말 1사 2루에서 황성빈의 번트 안타 때 상대 투수 백승현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루에 있던 박승욱이 홈까지 들어갔다.
고승민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2사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리면서 롯데는 7-3으로 달아나 승기를 낚아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8-4로 눌렀다.
3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68승 2무 66패를 기록, 4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원준은 시즌 6승째(7패)를 수확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재환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1회 먼저 2점을 올렸다.
1회말 양의지의 볼넷과 김재환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 때 3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제러드 영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2, 3회초 1점씩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헌곤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3회초에는 강민호가 좌월 솔로 홈런(시즌 19호)을 터뜨렸다.
하지만 두산은 4회 4점을 올리며 삼성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말 2사 3루에서 양의지가 좌전상 적시 2루타를 날렸고, 후속타자 김재환이 중전 안타를 쳐 양의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양석환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시즌 31호)을 터뜨렸다.
삼성이 7회초 전병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2점을 더해 추격을 뿌리쳤다. 7회말 1사 1, 2루에서 박준영의 중전 적시 2루타와 정수빈의 좌전 안타가 연달아 터졌다.
삼성은 8회초 르윈 디아즈의 우월 솔로 홈런(시즌 6호)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삼성 선발 황동재는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6실점으로 흔들려 시즌 2패째(1승)를 떠안았다.
한화 이글스는 창원 NC파크에서 벌어진 NC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한화는 62승째(2무 71패)를 수확했다. 아직 포스트시즌 희망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90위 NC는 59승 2무 73패가 됐다.
한화 선발 하이메 바리아가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5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삼진 4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바리아는 이날 호투로 시즌 6승째(6패)를 따냈다.
한화는 5회 홈런으로 0-0의 균형을 깼다.
5회초 1사 1루에서 이재원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재원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SSG에서 뛴 이재원의 이적 후 첫 홈런이기도 하다.
바리아는 5회말 1사 후 도태훈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형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한석현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 7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상원과 김서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킨 한화는 8회 추가점을 냈다.
8회초 권광민의 볼넷과 문현빈의 안타, 채은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김태연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 장진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권광민이 득점했다.
한화는 8회말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NC에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승혁은 3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한화는 마운드를 주현상으로 교체했지만, 맷 데이비슨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주현상이 서호철에 병살타를 유도해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은 한화는 9회초 황영묵의 볼넷과 이도윤의 희생번트, 상대 투수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재원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주현상이 9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그대로 이겼다.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주현상은 시즌 21세이브째(8승 3패)를 따냈다.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0패째(3승)를 떠안았다.
KT 위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은 KT는 68승 2무 67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최하위 키움의 성적은 57승 79패가 됐다.
KT 선발 엄상백은 5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 시즌 13승째(10패)를 신고했다. 엄상백은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려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7패째(9승)다.
2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김상수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낸 KT는 3회 3점을 더했다.
3회초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 김민혁의 2루타가 연달아 터진 뒤 강백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섰다.
문상철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KT는 1점을 추가했다.
엄상백이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리드를 지킨 KT는 6회 추격하는 점수를 줬다.
엄상백은 6회말 김혜성에 볼넷과 도루를 내준 후 최주환에 진루타를 허용해 1사 3루에 몰렸고, 김건희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키움은 8회말 김혜성, 최주환의 연속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변상권의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인, 2-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KT는 8회말 1사 1, 3루 위기에 등판한 박영현이 이후 실점을 막아내면서 그대로 이겼다. 박영현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5세이브째(10승 2패)를 챙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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