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버빙카' 상하이 초토화…추가 태풍에 또 긴장
[뉴스리뷰]
[앵커]
중국 동부 상하이에 13호 태풍 '버빙카'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1만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힌 것으로 전해졌는데, 모레쯤 14호 태풍이 또다시 상륙할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풍에 지붕이 순식간에 뜯겨져 나가고, 안내용 컨테이너 박스는 바람을 타고 떠밀려 다닙니다.
외벽을 장식했던 인테리어 역시 태풍의 힘을 거스를 수 없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42m, 시속 150km의 강한 바람에 반경만 200km에 달하면서 그야말로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고속도로 표지판은 힘없이 무너졌고, 아파트 베란다 외벽은 통째로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75년 전 상하이를 강타한 태풍 '글로리아'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입니다.
상하이에서만 1만그루 이상의 나무가 뽑혔습니다.
<상하이 주민> "버빙카 때문에 사람도 흔들릴 정도예요. 정말 무서워 죽겠어요. 높은 층에 있다 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연휴 이틀간 상하이와 저장성 주민 45만명이 대피했고, 휴업과 휴교, 외출 자제령까지 내려지며 초긴장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항공기 1,400여편이 결항됐고, 여객선과 열차 운행도 멈췄습니다.
버빙카는 서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안후이성과 장쑤성, 허난성 등 일부에는 시간당 60㎜의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장쑤성에서는 2만척 이상의 선박이 묶였고, 7천여개의 공사 현장이 폐쇄됐습니다.
태풍으로 고압선이 끊기면서 정전 사태가 속출했는데, 감전으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탕칭샹 / 중국 변전소 직원> "지금도 폭우와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바람이 약해질 때 주변압기와 차단기 등 실외 주요 설비를 점검했습니다."
중국 남부는 지난주 태풍 '야기'로 아직까지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오는 19일 14호 태풍 '풀라산'도 중국 동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中상하이 #태풍'버빙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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