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활약 선보인 김도영, 7년 만의 호랑이 군단 정규리그 우승 이끌다 [MK인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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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역대급 활약으로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에 0-2로 패했다.

단 KIA는 패전보에도 웃을 수 있었다.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4-8로 완패한 까닭이다. 이로써 매직넘버 1이 자동 소멸된 KIA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V11을 달성했던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김도영.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KIA의 이번 정규리그 우승에는 단연 김도영의 공이 컸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올린 그는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KIA의 공격을 이끌었다.

초반부터 압도적이었다.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즌을 예고했다. 이후에도 그 기세를 시즌 내내 유지, KIA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날이 매서운 타격을 선보이자 기록은 자연스레 따라왔다. 지난 달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기록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과 에릭 테임즈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8월 28일 광주 SSG랜더스전에서 33호포를 쏘아올리며 고졸 3년차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냄과 동시에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소환했다. 이 감독은 프로 3번째 시즌이었던 1997년 만 21세 1개월의 나이에 32호 홈런을 때려내며 종전 고졸 3년차 최다 홈런 신기록 및 최연소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리고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26일의 나이에 33홈런을 때려내면서 새로운 이정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8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100번째 타점을 올리며 역대 세 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100득점 고지에 도달했다.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빠른 발을 보유한 김도영은 또한 화려한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39도루로 40홈런-40도루에 홈런 3개 도루 1개 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134득점을 기록, 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서건창(현 KIA)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135득점에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17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났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많은 득점에 대해 “아무래도 (최)형우나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이가 찬스에서 많이 쳐준 결과라 생각한다”면서도 “또 한 가지를 더 뽑자 하면 (김)도영이 본인의 발이 빠르다. 다른 선수들은 2아웃에 득점을 못 올리는 타구에도 도영이가 10~15개 정도는 더 올렸을 것이다. 옆에 있는 선수들이 찬스 때 잘 쳐주고 도영이가 쉬지 않고 경기에 계속 출전해 줬기 때문에 기록들이 하나하나 채워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김도영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면서 경기하고 있지만, 전 경기에 가깝게 뛰어줬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도 대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시즌을 한 번 경험해보면 내년부터는 체력적인 면에서 본인도 커버를 하며 출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많이 내는 그런 선수로 발돋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이제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 김도영은 40-40을 정조준한다. 역대 KBO리그에서 40-40을 달성한 것은 2015시즌 47홈런 40도루를 기록한 테임즈가 유일하다. 김도영이 만약 잔여 7경기에서 3개의 홈런과 1개의 도루를 추가한다면 그는 통산 두 번째이자 토종 선수로는 최초 40-40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도 (40-40 달성자가) 한 명 나와야 되니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우승이 확정되면) 타석에 조금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제가 해줘야 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부상 안 당하고 타석을 확보해 줄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KIA 제공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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