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3루타→안타→홈런→2루타' 고승민 韓 32번째 사이클링히트…'3연승' 롯데, 가을 희망 또 살렸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고승민이 KBO리그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3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7-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진(3⅓이닝 3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최걍야구' 출신의 정현수가 2⅓이닝을 단 1피안타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김상수를 시작으로 불펜이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고승민이 KBO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등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1루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롯데 :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진.
하루라도 빨리 3위를 확정 지어야 하는 LG와 희미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끝까지 경쟁을 펼쳐야 하는 롯데가 추석 연휴에 만났다. 이날 경기는 당초 폭염으로 인해 정상 개시가 불투명했으나, 경기가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온열 환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는 큰 문제 없이 매듭지어졌고, 롯데가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LG였다. 1회 롯데 선발 박진에게 삼자범퇴로 침묵했던 LG는 2회 선두타자 문보경을 시작으로 오지환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사 2, 3루의 첫 득점권 찬스에서 이영빈이 1루수 땅볼로 한 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LG는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홍창기도 한 점을 뽑아내며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다만 이어지는 만루 찬스에서는 더 달아나지 못했다.
롯데도 3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85로 매우 약한 모습이었으나, 3회말 선두타자 정보근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고승민이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한 점을 쫓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손호영이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LG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찬스를 확실히 살리진 못했지만 경기 중반 균형을 맞췄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과 손호영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만들어진 1,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내 만루 찬스를 쥐었다. 이때 후속타자 나승엽이 흔들리는 엔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수확하며 경기는 3-3으로 원점이 됐다. 다만 롯데 또한 이어지는 만루에서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확보하진 못했다.
선발로 '에이스' 엔스를 내세운 LG와 달리 박진(3⅓이닝 3실점)과 정현수(2⅓이닝)을 붙여 기용해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낸 롯데는 8회말 승기를 잡았다. 직전 경기에서 한화를 상대로 3안타 6타점 1득점으로 폭주했던 고승민이 이날도 안타-3루타-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던 중이었는데,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의 바뀐 투수 이종준을 상대로 3구째 118km 커브를 힘껏 퍼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일격을 가했다. 이 홈런으로 고승민은 '힛 포 더 사이클'까지 2루타만 남겨두게 됐다.
LG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LG는 8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롯데의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으로 침묵했으나, 박동원이 안타를 쳐냈고, 이영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송재영을 콜업을 투입했다. 여기서 양 팀의 희비가 교차됐다. 이날 콜업과 동시에 등판 기회를 가진 송재영이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그리고 롯데가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송재영이 급한 불을 끈 상황에서 롯데는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일찍 투입하기로 결정했고,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롯데가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그리고 롯데는 8회말 박승욱의 안타 등으로 마련된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황성빈의 투수 오른쪽 방면의 내야 안타와 LG의 실책이 겹친 틈에 한 점을 달아난 뒤 고승민이 1타점 2루타로 마침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이자 정구선(1987), 김응국(1967), 오윤석(2020)에 이어 롯데 사상 네 번째.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롯데는 이어지는 득점권 찬스에서 줄곧 침묵하던 레이예스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7-3까지 간격을 벌렸고, 9회에도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3연승을 질주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