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텔, 파운드리 사업 분사… 공장 건설 멈추고 사무실 규모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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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끝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사에 나선다.
인텔은 올해부터 파운드리 사업부 재무 실적을 따로 발표해 왔는데, 이를 완전히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을 접었다 2021년 다시 시작한 인텔은 막대한 투자 대비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적자를 기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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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장 건설 2년간 일시 중단
50여 년 만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끝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사에 나선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공장 건설도 일단 중단한다.
1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대규모 적자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로 반도체 제조와 설계를 분리해 운영한다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부터 파운드리 사업부 재무 실적을 따로 발표해 왔는데, 이를 완전히 분리해 독립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을 접었다 2021년 다시 시작한 인텔은 막대한 투자 대비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적자를 기록해 왔다. 2년간 투자된 자금만 250억 달러(33조3,000억 원)였다. 반면 올 2분기에만 순손실이 16억1,000만 달러(약 2조1,520억 원)에 달했다. 주가가 20달러 아래까지 폭락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자,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약 1만5,000명) 감원 계획을 제시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해 왔다.
독일과 폴란드 등의 공장 프로젝트는 2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제조 프로젝트도 보류됐다. 이와 함께 비용절감 차원에서 연말까지 사무실을 현재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인텔은 이날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AWS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밝혔다. 거래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은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국방부에 공급할 군사용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 달러를 수주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는 인텔이 지난 3월 미 반도체 산업 활성화와 아시아 국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반도체법에 따라 미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85억 달러와는 별개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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