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찾은 전 세계 4위 다테 "한국 팬들 열정적.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김홍주 2024. 9.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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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복귀하여 2009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했던 다테 기미코(일본)는 코리아오픈의 단골 손님이다. 이진수 토너먼트 디렉터와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매년 대회장을 찾는 다테는 국내 언론사와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만든 JWT 50 클럽과 한국 여자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다. 다음은 다테와의 일문 일답이다.

Q.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여자 투어대회인 코리아오픈, 도레이 팬퍼시픽오픈, 재팬오픈 등을 보면서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A. 일단 관중 규모나 반응면에서 한국이 다른 두 개의 일본 대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한국대회에는 상당히 많은 관중이 직관을 오는데 일본은 그 점에서 다소 아쉽고 (작년 WTA 500 도레이 팬퍼시픽오픈 결승전 관중 약 2천명, 작년 WTA 250 코리아오픈 결승전 관중 약 7천명), 한국에서는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함성도 지르는 데 일본은 조용히 보는 편이다.

Q. 현재 일본에서 JWT 50이라는 모임을 결성,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모임의 목적과 주요 활동이 궁금하다.
A. JWT 50은 이름 그대로 일본 여자 선수 중 세계랭킹 50위 내 진입했던 선수들의 모임이다. 총 멤버는 16명이고, 이 중 시니어를 제외하고 현재 활동 중인 사람은 11명 정도다. 나의 현역 시절엔 100위권 내 일본 여자 선수들이 10명도 안됐는데 지금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모임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우리가 선수 시절 깨달은 노하우와 지식을 후 세대에 전파하여 테니스계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목표는 무엇보다 훌륭한 주니어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나오미 오사카 등 대단한 선수들이 투어를 누비고 있지만, 그 이후의 세대를 들여다보면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다음 세대에서 또 다시 좋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어린 선수들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고, 예전에는 3~8살의 선수들을 주로 맡았다면 지금은 그 보다 조금 더 위인 주니어 선수들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은퇴 후 마땅한 임무가 없는 전직 선수들에게도 일자리와 책임감을 부여하여 일본 테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 저명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필요한 후원금과 물품 등을 지원받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우리 모임을 통해 현재 6개의 ITF 대회가 개설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를 열 생각이다.

Q. 6개의 대회에 직접 토너먼트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는가?
A. 토너먼트 디렉터는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올해만해도 도이 미사키, 나라 구루미, 모리타 아유미 등 전직 선수들이 JWT 50에 새 멤버로 합류하여 열심히 모임에 이바지하고 있다.  

Q. 유튜브를 보니 JWT 50 활동 뿐만 아니라 요넥스와 별도의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이에 대해 설명한다면? 
A. 6년 전 시작된 프로젝트이고, 현재 3기까지 진행되었다. 주니어 선수 중 지원이 필요한 유망한 선수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그들이 훈련 시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나 자신도 은퇴 후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장기적으로 일본 여자 테니스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요넥스와 마음이 맞아 이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게 됐다.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최근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차츰 결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Q. 해당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을 보면 체력, 멘탈 등 다양한 과목이 있던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가?
A. 체력, 멘탈, 그리고 영양 이 3가지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이해하도록 돕고 있으며, 한 가지에 치중하지 않는 밸런스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의 나이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 등 체계적인 훈련도 이어가고 있고 조만간 카자흐스탄에도 훈련을 갈 예정인데, 이 모든 과정이 추후 프로 선수로서 도움이 될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여자 테니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준다면?
A. 어제 백다연 선수의 경기를 봤는데 백다연 선수 포함 한국 선수들의 스트로크는 수준급이다. 단 한가지 보완할 점은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경기에 진다면 그것은 좋은 결과라고 보기 힘들다.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가 필요한데, 경기 중 중요한 포인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신의 주특기 또는 기술을 연마하고 제 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 요즘 중국 선수들이 투어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는데, 그 선수들의 특징이자 차이점을 여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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