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애린 알리 편집자 “영국서도 통하는 K-힐링소설, 한국소설만의 특별함 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 출판계에서 K-문학의 인기는 실존할까.
새로운 K-문학을 찾아 나선 해외 출판인들, 그사이에는 출판 강국 영국에서 온 애린 알리 와일드파이어 편집자가 있었다.
영국의 5대 출판사 중 하나인 아셰트UK의 산하 브랜드인 와일드파이어에서 애린 알리는 한국소설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알리 편집자는 "해외 출판시장에서 한강, 김혜순 등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 축을 차지한다면 다른 한 축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필두로 한 K-힐링소설"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 출판계에서 K-문학의 인기는 실존할까. 국내 주요 출판사와 에이전시 17개사, 해외에서도 14개사가 모인 2024 해외 출판인 교류 행사는 이 의문을 해소할만한 현장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간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행사는 국내 출판사와 해외 출판사의 저작권 상담만 하루에 60건에 달했고 문학동네부터 위즈덤하우스, 이야기장수 등 다양한 출판사에선 해외 출판인들에게 대표작을 소개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새로운 K-문학을 찾아 나선 해외 출판인들, 그사이에는 출판 강국 영국에서 온 애린 알리 와일드파이어 편집자가 있었다.
"영국 현지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한국 소설만이 갖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영국의 5대 출판사 중 하나인 아셰트UK의 산하 브랜드인 와일드파이어에서 애린 알리는 한국소설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부터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서동원의 ‘달 드링크 서점’ 등은 모두 그가 계약을 성사시켜 영국의 독자들에게까지 소개한 작품이다. 행사가 한창이던 5일, 현장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서 소위 ‘힐링소설’이라고 불리는 소설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다"며 "영국 소설의 경우 따뜻하거나 편안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보통 판타지나 로맨스 장르에서 하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애린 알리가 영국으로 가져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큰 성공을 거뒀다. 영국 내 소설 베스트셀러 상단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까지도 이미예 작가에 대한 현지 팬들의 반응은 어마어마하다. 알리 편집자는 "해외 출판시장에서 한강, 김혜순 등 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 축을 차지한다면 다른 한 축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필두로 한 K-힐링소설"이라고 말했다.
국내 출판계를 휩쓸고 이제는 영국에까지 새로운 유행을 불러온 힐링소설. 큰 인기를 끈 만큼 알리 편집자는 "다시 한 번 트렌드가 변할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해외에서 부상하고 있는 장르를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테면 ‘로맨티시’. 로맨스와 판타지를 합친 합성어로 최근 영미권을 중심으로 출간이 됐다 하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장르다. 국내에도 지난 5월 출간된 레베카 야로스의 ‘포스윙’이 대표적인 로맨티시 소설이다. "사실 로맨티시 소설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출판인들조차 유행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젊은 독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틱톡 등을 통해 화제가 되니 지금은 무시할 수 없는 장르소설이 됐죠."
국내에 최근 ‘텍스트-힙’ 현상이 떠오르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영국 가디언지의 기사를 인용해 ‘Z세대의 독서 열풍’이 해외에서 시작해 국내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영국 현지에서 온 출판인의 생각은 어떨까. 알리 편집자는 ‘텍스트-힙’이라는 단어는 생소하게 여기면서도 Z세대의 독서 열풍은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영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젊은 세대가 정말 책을 읽고 있어요. 틱톡을 통해 소개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일이 이제는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이제 막 ‘텍스트-힙’이 시작됐다면 조만간 젊은 독자가 출판시장을 점령할 걸요?"
신재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양수 터진 임신부 75곳서 거부…6시간 만에 치료 받아
- 이재명·조국 외에도…현직 국회의원 ‘사법 리스크’ 는?
- 수치로 가치 증명한 ‘베테랑2’…2024년 좌석판매율 1위
- 유인태 “노무현은 장관과 아침 먹고 윤석열은 저녁에 술동무 찾아”
- 민주당, 김 여사 공개 행보에 “파렴치…가야 할 곳은 특검 조사실” 맹비난
- ‘가을 불청객’ 은행나무 악취는 그만...예방 나선 지자체들
- 트럼프 골프 치던 골프장서 두번째 암살 시도…트럼프 “나는 안전”
- 게임 한다고 11세 아들 묶고 감금한 현직 경찰관 부부
- “엄마인 줄 알았던 사람, 사실은 고모”…‘日총리 유력 후보’ 고이즈미 가정사 고백
- 벌초 갔다 박스 안 변사체에 ‘철렁’…다가가 보니 리얼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