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32년 만에 러시아 활동 중단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러시아 내 활동을 32년 만에 종료한다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달 러시아 법무부로부터 이 단체를 외국 비정부기구(NGO) 지부 및 대표사무소 등록에서 철회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능한 때에 러시아에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1992년 러시아에 진출해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케메로보, 체첸, 다게스탄, 아르한겔스크, 벨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노숙자 지원, 결핵 퇴치 등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dpa 통신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국경없는 의사회가 벨고로드, 보로네시 등 접경지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활동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여러 서방 NGO를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하며 활동을 단속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44명의 정규직을 두고 있는 국경없능 의사회 등록을 철회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국경없는의사회 홈페이지 캡처)

홍순준 기자 kohs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