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대학로 아닌 ‘청주 연극무대’ 서는 이유는?
tvN 예능 <삼시세끼 Light> 출연을 앞둔 배우 유해진(사진)이 충북 청주에서 연극무대에 선다.
17일 극단 청년극장에 따르면 유해진은 내달 22~31일 충북 청주 씨어터제이 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 출연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 극단을 창단한 고 이창구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번안해 선보인 작품으로, 밀실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인 게임을 숨 막히게 다룬 스릴러 반전 연극이다.
청년극장은 이 작품에 앞서 내달 9~18일 청주 씨어터제이 소극장에서 우수레퍼토리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를 선보인다.
극단 청년극장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유해진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의사인 암스트롱역을 맡는다. 유해진이 이 연극에 출연하는 이유는 1980년대부터 이어온 청년극장과 끈끈한 우정 때문이다.
청년극장은 청주에서 활동하는 충북 대표극단이다. 이창구 전 청주대 연극영화과 교수와 최성대 전 시민극장 대표는 지역 사회에 숨은 연극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1984년 이 극단을 창단했다.
청년극장은 창단 이후 185차례 정기공연을 선보이는 등 지역 연극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985년 <만선>이라는 작품으로 제3회 전국연극제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하는 등 대통령상 2회, 금상 1회, 은상 13회, 희곡상 2회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청주 출신인 유해진도 이 극단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유해진은 청석고 2학년 때 청년극장에 입단,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활동했다. 유해진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바쁜 일정에도 청년극장 모임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양호 청년극장 기획실장은 “유해진 배우는 청년극장 정기모임, MT 등에 참석해 단원들에게 연기 등에 대해 조언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번 연극 출연도 ‘40주년 기념 연극 무대에 서달라’는 요청에 유해진 배우가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청년극장의 40주년 공연에는 유해진 이외에도 이 극단의 단원 권영옥, 김경미, 박상묵, 박종보, 양은희, 엄춘미, 오영석, 윤선희, 이은숙, 이양호, 조재평, 최민숙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기도남’ 역을 맡았던 배우 김서현도 이 극단 출신이다. 김서현 배우는 <열개의 인디언 인형>과 <언덕을 넘어서 가자> 등 청년극단 40주년 기념 공연 두 작품 모두 출연한다.
청년극장의 40주년 기념공연 관람권 가격은 한 공연 당 3만 원이다. 2편을 관람할 수 있는 종합권은 5만 원이며 예매는 청주 씨어터제이 네이버 예약과 청년극장 전화예매(043-269-1188·010-8012-6309)로 하면 된다.
이 기획실장은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 덕분에 청년극장이 정통 연극을 고집하며 긴 세월 한 길을 갈 수 있었다”며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40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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