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중' 열기보다 더 뜨거운 햇빛…'쏟아지는 온열환자' KBO, 결국 18일 경기 오후 5시 急변경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팀 간 시즌 15차전이 폭염으로 인해 오후 5시로 변경됐다.
롯데 관계자는 17일 "오는 18일 경기가 오후 5시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폭염 특보 발령과 관련해 선수단 및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사직구장에 온열 환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었다. KBO는 고온 현상으로 인해 관중들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자, 8월 공휴일 경기 시잔을 오후 5시에서 6시로 조정했다. 하지만 9월 공휴일에 대한 경기 시간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되려 지난 14일의 경우 오후 5시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상파 중계를 이유로 경기 시간을 5시에서 2시로 앞당겼다.
이 여파는 꽤 컸다. 롯데와 한화의 맞대결을 관람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 중에서 온열환자들이 쏟아졌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14일 경기에서 총 23명의 온열 환자가 발상했다. 이 중에서 6명은 귀가했으며, 의무소에서 진료를 받거나 비교적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 이가 15명, 병원으로 후송된 관중도 2명이나 발생했다.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에 버금가는 무더위가 지속된 이유다.
추석 당일인 17일도 오전부터 날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추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사직구장의 기온은 32.5도, 체감온도는 33.6도에 달했다. 이에 이날 롯데와 LG의 맞대결도 개시되지 못할 뻔했다. 그래도 경기를 미룰 수 없었던 만큼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KBO는 클리닝타임을 10분으로 늘리며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롯데 또한 온열 환자를 대비해 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선캡 5000개를 무료로 베포했다. 그리고 전 게이트에 쿨링포그를 상시 운영, 전광판에 상시 온열 질환 대비 안전문구를 송출하는 등 만전을 기했지만, 롯데관계자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10분 기준으로 32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의 경우 아직까지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의 심각한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더위로 인해 경기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KBO는 경기 시간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18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사직, 수원, 창원 경기 개시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했다"며 "KBO는 앞으로도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리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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