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언제 내리나…한은 "집값 더 뛸라" 고심
[앵커]
정치권 안팎에서 이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거셉니다.
금리 인하 군불만 때다가 내수 살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건데요.
한국은행은 여전히 신중 모드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또 내린 유럽중앙은행.
이달 금리 인하 폭을 놓고 고심 중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이 금리 인하 대열에 한국은행이 언제 동참할지가 관심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작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역대 최장 13차례 연속 금리를 연 3.5%로 묶어뒀습니다.
내수 부진 고민이 깊은 정부·여당은 한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내수 진작 문제 차원에서 봤을 때는 (금리 동결에) 약간의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말씀을 드립니다."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인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하지만, 한은 기조는 여전히 '신중론'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이자율을 급히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과잉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의 심리를 자극하는 그런 실수는 범해서는 안 된다…."
들썩이는 집값과 불어난 가계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섣불리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액은 지난 달 8조 2천억 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박종우 / 한국은행 부총재보> "만약에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정부 조치들이 효과를 분명히 내는 상황에서 하게 될 것이고…."
올해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단 두 차례 남았습니다.
이달 내에 정부의 강력한 가계 대출 규제가 얼마나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시계 속도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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