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리스트, 왕자, 사업가...IOC위원장 선거 후보 7명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토마스 바흐(71·독일) 위원장을 이을 차기 위원장 선거 후보 7명을 발표했다.
IOC는 마감 시한인 15일(이하 현지 시각)까지 위원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IOC 위원 명단을 16일 공개했다. 파이잘 알 후세인(61) 요르단 왕자와 세바스찬 코(68·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 커스티 코벤트리(41·짐바브웨)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 요한 엘리아쉬(62·스웨덴·영국) 국제스키연맹 회장,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65·스페인) IOC 부위원장, 와타나베 모리나리(65·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이다. IOC 위원만 입후보할 수 있으며, IOC 위원 111명의 투표로 위원장이 결정된다. 투표는 내년 3월 18~21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제143차 IOC 총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1980·1984 올림픽 남자 육상 1500m를 2연패한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1990년대 보수당 의원을 지냈고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 IOC 위원으로 합류했다. AP통신은 코에 대해 “국가 지원 도핑, 우크라이나 침공 등과 관련해 러시아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며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들에게 상금으로 현금 5만달러씩 지급하는 결정을 내리는 등 여러 사안에서 IOC와 바흐 위원장, 다른 스포츠 단체 지도자들과 충돌해왔다”고 전했다.
2004·2008 올림픽 여자 배영 200m를 2연패한 코벤트리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은 역사상 첫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에 도전한다. 지난 130년 동안 IOC 위원장은 바흐까지 모두 9명으로 전원 남성이었고 그 중 유럽 출신이 8명, 미국 출신이 1명이었다. 코벤트리 이전에 IOC 위원장 후보로 나선 여성은 1976 올림픽 조정 동메달리스트 아니타 드프란츠(72·미국) 한 명뿐이었으며 2001년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영국 시민권도 갖고 있는 사업가 엘리아쉬 국제스키연맹 회장은 스포츠웨어 브랜드 헤드 회장이다. 파리 올림픽 때 IOC 위원으로 선출됐으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위원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라파르티앙 국제사이클연맹 회장은 프랑스 올림픽 위원회 회장으로서 2024 파리 올림픽을 치렀고 2030년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인 동계 올림픽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2022년 IOC 위원이 됐으며 IOC 내에서 e스포츠를 담당한다.
투자은행가인 사마란치 IOC 부위원장은 2001년까지 21년간 IOC 위원장을 지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1920-2010)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위원장에서 물러난 2001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 후보자들 가운데 IOC 활동 경력이 가장 길다. 2016년부터 국제체조연맹을 이끌어온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 출신으로는 처음 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파이잘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는 2010년부터 IOC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IOC 위원장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중임을 더하면 최장 12년이다. 현 바흐 위원장은 12년 임기가 내년 종료된다. IOC 위원은 연령을 70세로 제한하는데 규정에 따라 특별 면제로 4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 제한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선거일에 만 68세인 세바스찬 코 회장은 위원장으로 선출되어도 6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사마란치 부위원장, 와타나베 회장도 선출될 경우 연령 제한 적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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