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쫓겨날 일?” “시모 얘기도 들어봐야”…명절 ‘가짜 깁스’ 며느리에 갑론을박

변문우 기자 2024. 9. 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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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가짜 깁스'를 했다가 들켜 시댁에서 쫓겨난 며느리의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선 40대 며느리 A씨가 지난 명절에 가짜 팔 깁스를 착용한 채 시가를 찾는 등 꾀병을 부렸다가 시모에게 들킨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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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명절마다 시댁 집안일‧잔소리 시달려…‘꾀병’ 부렸다가 시모에 들켜
누리꾼들 “시댁과 연 끊고 자유 되찾길” “그래도 거짓말은 잘못됐다”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 '가짜 깁스'를 했다가 들켜 시댁에서 쫓겨난 며느리의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온갖 집안일을 도맡고 타박을 들은 며느리의 심정이 이해된다며 며느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반응이 올라오는 반면, 일각에선 며느리 말만 듣지 말고 시부모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6일 방영된 JTBC 《사건반장》에선 40대 며느리 A씨가 지난 명절에 가짜 팔 깁스를 착용한 채 시가를 찾는 등 꾀병을 부렸다가 시모에게 들킨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A씨는 가짜 깁스에 답답함과 가려움을 느껴 화장실로 잠시 들어가 깁스를 풀었는데, 이를 시모가 발견했던 것이다. 결국 시모는 "내 집에서 나가라. 다신 오지 말라"며 며느리를 내쫓았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후 현재 남편과 결혼한 A씨는 시가에서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시모는 평소 "너는 명절에 갈 친정도 없으니 와서 일만 해라"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명절 음식 준비뿐만 아니라 시가의 냉장고 청소, 밀린 빨래, 화장실 청소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의 도련님이 결혼하면서 동서가 생겼지만 A씨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모는 A씨를 노골적으로 차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씨가 명절 선물로 현금을 주면 "성의가 없다"고 했고, 한우 세트를 선물하면 "내 아들 돈으로 사치를 부린다"며 각종 이유로 트집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이에 A씨는 고심하다 시모에게 트집을 잡히지 않기 위해 수제 한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시모는 이번에도 "나 혈당 관리하는 것 모르냐"며 한과를 가져온 A씨 대신, 홍삼 세트를 가져온 동서를 칭찬했다. 심지어 A씨가 만든 한과는 명절이 지난 후 당숙모에게 전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모는 자신이 만든 척하며 당숙모에게 선물을 보낸 것이다.

이후 또다시 찾아온 명절 때도 A씨는 혼자 집안일을 해야만 했다. 동서가 "허리를 다쳤다"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동서 몫까지 2배로 일해야 했고, 근육통과 습진 등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게 됐다. 또 A씨가 남편에게 "연차를 내고 친정 부모님의 제사를 지내자"고 제안했지만, 손녀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시모는 "우리 아들이 왜 남의 제사를 지내냐"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며느리 입장에 힘을 실으며 분노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인연을 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어머니 정말 못 됐다", "남편은 뭐 하고 있는 거냐. 차라리 이혼하고 혼자 자유롭게 살아라", "쫓겨난 게 오히려 기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선 한 쪽 입장만 들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요즘도 저런 시부모가 있는가. 일방적으로 며느리 말만 듣지 말고 시부모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 "사연 자체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거짓말은 잘못이다. 불만에 대해 직접 당당하게 말해도 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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