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단풍도 '지각'…오는 30일 설악산서 첫 단풍 시작

조승현 기자 2024. 9. 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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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오는 30일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년보다 3일 늦습니다. 단풍은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지는데, 올해는 유난한 늦더위 탓에 평소보다 더딘 겁니다. 단풍 절정은 중부지방에서 10월 19일부터, 남부지방은 10월 24일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단풍이 물드는 속도도 계속 늦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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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물드는 곳, 설악산입니다.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푸르른 상록수와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산 정상에서부터 20%에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부릅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설악산 첫 단풍이 오는 30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평년보다 3일 늦습니다.

단풍은 하루 중 최저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질 때 물들기 시작합니다.

특히 9월 상순 이후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단풍 드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첫 단풍은 오대산에 10월 5일, 북한산에 10월 18일, 내장산에는 10월 24일 도착하겠습니다.

산 정상에서부터 80%가 단풍으로 물들 때를 가리키는 '단풍 절정'은 보통 첫 단풍 이후 약 2주 뒤에 나타납니다.

오대산이 10월 19일로 가장 빠르고 월악산 10월 26일, 북한산과 팔공산 10월 30일, 내장산과 무등산은 11월 4일에 절정을 맞겠습니다.

단풍 지각, 올해만 그런 게 아닙니다.

단풍이 드는 9월 평균기온이 오르며, 최근 5년 동안 지리산 첫 단풍 시기는 1990년대보다 11일 늦어졌습니다.

점점 늦어지는 단풍이 뜨거워지는 지구의 현실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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