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9월 17일 9시 17분”…매직넘버 1 남겨놓은 꽃감독의 기분좋은 경험 [MK인천]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17. 14: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눈 떠보니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뭔가가 이뤄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나왔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오늘(17일)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을까.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범호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사진=KIA 제공
현재 83승 2무 51패를 기록 중인 KIA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설사 패한다 하더라도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가지는 2위 삼성 라이온즈가 패할 경우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미 샴페인을 비롯해 정규시즌 우승 기념 티셔츠, 모자 등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도착해 있는 상황. 이에 이숭용 SSG 감독은 “준비한다고 다 이뤄지지 않는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것을 하면 된다 생각한다. 승·패는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오늘 우리가 이기고 KIA도 (우승 파티를) 여기보다는 (홈 구장인) 광주가서 하는 것이다. 저도 좋고 이범호 감독도 더 좋지 않을까.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진심이 담긴 농담을 하기도 했다.

KIA 사령탑은 차분했다. 17일 경기 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정할 수 있는게 아니다. 자력으로 할 수도 있고, 삼성이 지면 할 수도 있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늘에 맡겨야 한다”며 “버스에서 아니면 쉬면서 결정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런 것은 크게 개의치 않은 것 같다. 정규리그 우승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어느 구장에서 어떻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잘 치러 온 만큼 시즌 끝날 때까지 잘 치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대신 정규리그 우승이 빨리 확정된다면 선수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고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 일찍 결정되는 것이 제일 좋다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래도 이겨서 자력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영과 이범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야구장으로 출근하기 전 기분 좋은 경험도 했다고. 이범호 감독은 “오늘 일어나니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뭔가가 이뤄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나왔다”며 “꿈은 꾸지 않았다. 아직 좋은 꿈 꾸기에는 (이르다). 정규시즌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여기까지 잘 왔으니, 다음에 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들뜨지 않았다. 천천히 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으로 활동하던 2017시즌 KIA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제는 사령탑으로서 정규리그 우승을 목전에 뒀지만, 아직 실감은 안 난다고.

이 감독은 “솔직히 실감은 잘 안 나는 것 같다. ‘1승만 하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며 “선수 때는 맨 마지막 경기에 결정이 됐다.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많은 상태에서 했다. 지금은 좀 여유가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또 오늘 경기에서 누가 부상 당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먼저 한다. 결정되고 나면 그때 실감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IA는 이날 투수 김도현과 더불어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탈수 증세를 호소한 나성범은 대타로 대기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인천=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