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주는 출산장려금’ 첫 수령자 나왔다

김윤주 기자 2024. 9.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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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제3노조 ‘올(All)바른노동조합’이 지급하는 출산장려금의 첫 수령자가 나왔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7월 노동조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조합원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첫 수령자는 서울교통공사 대림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 강일수(36)씨다. 올바른노조는 15일 강 기관사에게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14일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가 조합원 강일수(36)씨에게 출산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했다. /올바른노조 제공

2020년 결혼한 강씨는 약 3년 간 병원을 다니며 준비한 끝에 지난 7월 26일 예쁜 딸을 얻었다. 강씨는 “아내가 고생이 많았는데 아내와 아이가 건강하게 곁에 있어 기쁘다”며 “동료들로부터 축하까지 받으니 더욱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7월부터 노조 조합원이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사측이 아닌 노조가 직접 직원들의 출산, 육아를 지원하는 것은 흔치 않다.

2021년 출범한 올바른노조는 조합원 수 2160명으로,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에 이어 ‘제3노조’다. 1·2노조와 달리, 20대~40대 초반 사이 젊은 조합원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해 ‘MZ(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노조’로 불린다.

올바른노조는 2040 젊은 조합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출산, 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출산장려금을 도입했다. 재원은 조합원들이 내는 조합비로 마련했다.

올바른노조의 출산장려금 도입 소식이 알려진 뒤 사측인 서울교통공사도 회사 차원의 저출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원이 출산이나 입양을 하면 축하금 차원에서 20만원을 주고 있지만 별도의 출산 장려금은 없다. 공사 관계자는 “사측이 추진 가능한 저출생 해소 방안이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노조 송시영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사측과 진행 중인 교섭에서 공사 차원의 출산장려금, 임신 직원 주 4.5일제, 재택근무, 시간 단위 연차 사용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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