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데뷔부터 요리까지…K-예능, 왜 하필 '서바이벌'일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드라마에 이어 K-예능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들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보적으로 주목 받는 것은 바로 '서바이벌 예능'이다.
'K-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의 부흥은 2009년 Mnet '슈퍼스타 K'의 첫 번째 시즌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2.9회부터 시작했던 '슈퍼스타 K'는 서인국이라는 국민 스타를 배출함과 함께 8%을 넘어선 시청률을 달성하며 대중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슈퍼스타 K'는 여덟 번째 시즌인 '슈퍼스타K 2016'까지 방영하며 다수의 스타 뮤지션을 배출했고, 뒤이어 'K팝스타', '보이스 코리아', '나는 가수다' 등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쇼미 더 머니' 시리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힙합음악의 전성기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아이돌 연습생에게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며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이 시작된 것. 이 유행은 여전히 계속되며 위너, 트와이스, 프로미스나인, 케플러, 제로베이스원 등의 글로벌 아이돌그룹을 육성해냈다.
그러던 중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2019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콘텐츠 시장이 더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아 규모를 키웠다. 이 과정에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대중가요 뿐 아니라 '더 지니어스', '강철부대', '스트릿댄스 파이터', '한식대첩' 시리즈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흥행했다. 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을 주제로 다룬 '오징어게임'과 '피지컬 100'이 글로벌 메가 히트를 치며 한국형 서바이벌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됐다.
2024년에도 한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장은 포화 상태다. '흑백요리사', '로드 투 킹덤', '스테이지 파이터', 'TV조선 대학가요제', '프로젝트 7', '미스터트롯3' 등 종류도 분야도 다양하다. 그렇기에 중점적으로 겨냥한 시청자도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시청자는 물론, 글로벌 시청자들의 '픽'을 받을 예능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한국 예능 시장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단순 장르 그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마이데일리에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나라 중 한국은 사회적 경쟁의 강도가 높은 편이고, 경쟁에 탈락했을 때 개인이 느낄 수 있는 패배감이 크다. 이러한 사회 현상이 예능에도 투영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출연자들은 스타가 되거나 거액의 상금을 받는 등 큰 보상을 받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가 황폐화되며 대중들이 조금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원하다 보니 이러한 서바이벌 스토리가 인기를 얻기 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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