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정해인 "무대 인사 통해 흐트러진 모습 보여드릴 것, 충격 받으실수도" [인터뷰M]
영화 '베테랑'의 세계관에 이번에 처음으로 뛰어들어 중요한 역할을 한 정해인을 만났다. 정해인은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할 만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박선우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1편에서 활약했던 등장인물 그대로 9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2편으로 이어진 '베테랑'의 세계관에 대해 정해인은 "너무 땡큐였다. 이미 맞춰진 호흡이 좋았고 그 안에서 막내이자 관찰자로서 배우 한 분 한 분의 캐릭터를 잘 관찰하면 되었다. 촬영하면서도 기존의 호흡에 맞춰 리액션하는 게 재미있더라."며 오히려 연기하기에 더 좋았다는 말을 했다.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서도철' 형사를 연기한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저도 어디 가서 열정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안 듣는데 선배님은 상대적으로 제 열정이 부족해 보이게 하는 분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 장면을 찍을 때 상대 배우는 그냥 서 있거나 대사만 쳐줘도 되는데 카메라 뒤에서 더 에너지를 쓰며 연기를 해주시니까 한참 후배인 저로서는 귀감이 되고 배울게 많았다. 그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선배님이 매 장면마다 그렇게 해주셨다."며 황정민이 현장에서 상대배우의 장면에서도 열정적으로 연기함을 알렸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수려하고 인상적인 액션으로도 유명하다. 정해인은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하고 주짓수도 꾸준히 했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기초체력이 되지 않으면 한 신을 마무리 지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달리기도 꾸준히 하며 지구력을 키우기도 했다."며 본격 액션합의 연습 전부터 체력 키우기 준비를 꾸준히 했음을 밝혔다.
"'베테랑 2' 찍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건강했을 때"라는 말을 해 웃음을 안긴 정해인은 "몸을 사리게 되면 오히려 위험한 게 액션이더라. 겁을 내면 오히려 다쳐서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는 액션이었다. 안정장치나 매트는 이미 안전하게 해 주셨고 수많은 리허설도 하기에 액션을 위해서는 그냥 용기와 대범함만 있으면 됐다"라며 액션을 하기에 완벽하게 준비된 현장이었다며 류승완 감독의 현장을 칭찬했다.
한 겨울, 혹한기에 촬영했다는 정해인은 "날씨가 촬영의 변수였다. 폭설과 한파주의보 때문에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 남산에서 촬영할 당시 눈이 그치지 않아 촬영을 취소했고 그다음에는 그 눈이 녹지 않아 언 눈을 깨고 세팅하느라 정말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시기여서 몸이 굳어서 생각보다 동작이 느리게 나가기도 하더라. 그래서 더 조심하며 액션을 했다."며 날씨가 현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이야기했다.
정해인이 극 중에서 트라이앵글 초크 기술을 했을 때 실제 같이 연기한 배우가 실신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그는 "엄청 위험한 기술이다. 자세만 잡고 다리만 걸어도 이미 압박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테이크를 길게 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얼기설기하자니 너무 가짜 티가 나더라. 소문은 그렇게 났지만 제대로 힘을 주지는 않았다."라며 상황을 해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크게 4 덩어리의 액션을 선보인 정해인이다. "옥상에서 빗 속에 찍은 씬은 일주일 동안 찍었는데 영화에서 40초 정도 나오더라. '저걸 위해 일주일 동안 겨울에 비 맞으며 찍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촬영한 걸 편집하는 감독님은 얼마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까 싶더라. 큰데 장기하 음악 감독이 음악을 너무 잘 써주셔서 액션에서 리듬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확실히 사운드의 영향이 컸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더 짧게 느껴진 거 같기도 하다."며 욕심 같아서는 액션 장면이 더 길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영화에 특별 출연한 안보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도와주러 왔다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는 대기실에서 쉬다가 호명받으면 나가서 촬영했는데 안보현은 혼자 계속 비를 맞으며 상대를 바꿔가며 연기를 했다. 힘들다는 말 하나 안 하고 아프다는 말도 안 하고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보현을 칭찬했다.
또 "안보현이 워낙 키도 크고 몸도 좋고 복싱을 해서 몸을 잘 쓰는 데다 팔다리가 길어서 액션 태가 시원시원하더라. 같이 연기하는데 팔이 너무 기니까 예상 거리보다 조금 더 뒤에서 연기해야 실제로 맞지 않게 되더라."라며 안보현과의 액션에서 특이점을 공개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주짓수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정해인은 "휴식기에 주짓수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80% 정도하고 있다. 친한 선배가 주짓수가 너무 좋다며 몸으로 하는 바둑 같다고 추천을 해주셨다. 평소에는 웨이트와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하고 있는데 주짓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다."며 주짓수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로 액션 하는 정해인을 다시 보게 만들었기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나 싶었지만 정작 자신은 액션 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액션보다 어려운 건 정해인이라는 사람으로 박선호를 체화시켜 연기하는 것이었다. 소시오패스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도 해야 했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도구로 쓴다는 게 납득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았다. 인물의 전사나 서사가 없어서 더 그랬다. 그래서 대본에 없는 박선우만의 유년시절을 상상하여 살을 붙여봤는데 감독님은 그냥 대본과 상황에 집중해서 표현해 달라고 하시더라. 그게 오히려 단순 명료하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게 훨씬 어려웠음을 알렸다.
'베테랑' 시리즈가 3편까지 이어진다면 다시 합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한걸음에 달려갈 것"이라며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러며 "기회가 되면 액션 누아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는데 이번 무대인사 때 보여드릴까 생각 중이다. 관객들이 적잖이 충격을 받으실 것 같은데 영화를 위해서라면 뭘 못하겠나"라며 흐트러진 모습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9월 13일 개봉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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