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IOC 위원장은 누구? 변수는 ‘나이 제한’
차기 IOC 위원장 선거의 막이 오르면서 ‘나이’가 변수로 떠올랐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후임을 뽑는 차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7명의 후보자 명단을 IOC가 16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출사표를 올린 IOC 위원은 서배스천 코(67·영국) 세계육상연맹 회장과 커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 IOC 집행위원, 파이살 알 후세인(60) 요르단 왕자,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64·스페인) IOC 부위원장, 다비드 라파르티앙(51·프랑스) 국제사이클연맹 회장, 와타나베 모리나리(65·일본) 국제체조연맹 회장, 요한 엘리아쉬(62·스웨덴과 영국 이중 국적) 국제스키연맹 회장이다.
17일 AP 통신과 국제종합대회 전문 온라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 등은 IOC 위원장 선거를 좌우할 변수로 위원장의 ‘나이 제한’을 꼽았다.
IOC는 최근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명의로 111명의 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기 위원장) 후보는 선거 날은 물론 위원장 임기 동안 반드시 IOC 위원이어야 한다”는 새 규정을 설명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 IOC 위원의 정년을 1999년 이전에 선출된 위원은 80세, 이후는 70세로 규정했다. 여기에 70세 정년을 채운 일부 위원들의 경우 총회 투표로 4년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중임을 더 해 최장 12년을 집권할 수 있다.
IOC의 규정에 따라 내년이면 60대 중반과 후반에 접어드는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과 코 회장, 와타나베 회장 등이 위원장에 오르더라도 정년에 딱 걸리게 됐다.
17일 현재 가장 앞서 있는 후보는 1980년 모스크바·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육상 남자 1500m를 석권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이다.
코 회장은 2012 런던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앞장서는 등 올림피언으로서의 업적과 스포츠행정가로서의 실적 모두 6명의 경쟁자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코 회장ㅇ의 경우 68세에 위원장이 돼 IOC 위원으로서 4년 임기를 더 연장하더라도 현 규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위원장 재임 6년째인 74세에 권좌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밖에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 금메달리스트인 코번트리 위원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시선을 끈다.
130년 IOC 역사에서 지금껏 9명의 위원장이 모두 남자였기 때문. 여기에 이들의 출신 대륙이 북미(1명)와 유럽(8명)이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코번트리가 위원장에 오르려면 성(性)과 출신지라는 이중의 벽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라파르티앙 회장은 바흐 현 위원장 세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스키와 테니스용품을 주로 만드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대표로 갑부인 엘리아쉬 위원은 지난 7월 총회에서 신규 위원으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에 위원장 선거에 나선 깜짝 후보다.
차기 IOC 위원장의 기본 임기는 2025년부터 2033년까지이며 동·하계 4번의 올림픽을 관장한다. 또 2036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해야 하며 IOC 재정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TV 중계권 계약도 새로 해야 한다.
새 위원장은 2025년 3월 18∼21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선출된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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