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용돈은 현금? 주식도 나쁘지 않다···‘오르기만 한다면’
명절하면 ‘용돈’이 빠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난 손주나 조카,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려야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만약 오늘 드린 용돈이 내년에 두 배로 불어난다면?내년 추석에 고향에 갈 땐 손이 비어도 위풍당당해질지 모른다. 물론 현금으론 불가능한 얘기다. 주식을 선물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주식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한 사용자는 1분기 월평균보다 167% 많았다. 명절에 용돈처럼 주식을 주고받는 수요가 컸다는 의미다.
‘주식 선물하기’를 이용하기 위해선 주식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가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소수점 단위로도 가능해 ‘엔비디아 주식 10만원 어치’와 같이 용돈선물처럼 활용해볼 수 있다.
작년 추석연휴 가장 많이 ‘선물하기’한 주식은?
최근 연휴에 국내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을 선물했을까. 지난해 추석 가장 많이 선물하기한 종목 1위는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QQQ로 전체 비중의 20.4%를 차지했다. 2위는 애플(20.1%), 3위는 테슬라(19%), 4위는 미국 에너지관련주에 투자하는 ETF인 ‘XLE’(18.3%), 5위는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9.6%) 순이었다. 인공지능(AI)랠리로 주가가 치솟았던 엔비디아는 6위에 올랐다. 해외주식이 모두 상위에 오른 가운데, 적어도 지난해 추석에는 엔비디아 등 테크 기업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번 설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올 설 연휴에 가장 많이 선물하기 한 종목은 테슬라(1위, 28.6%), 애플(2위, 16.1%),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3위, 16%), 메모리반도체 마이크론(4위 13.6%), 엔비디아(5위 13.3%) 순이었다. 테슬라 등 인기 종목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종목들을 주고받은 것이다.
기억해야 할 점도 있다. 주가는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물한 주식이 떨어진다면 “현금으로 주지 그랬니”라는 잔소리를 듣거나 조카의 매서운 눈초리를 받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추석 선물하기 상위 6개 종목의 추석연휴 이후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1년간의 수익률을 보면 엔비디아(+168.6%), 3M(+75.4%), QQQ(+30.3%), 애플(+29.2%)은 상승한 반면 XLE(-4.7%), 테슬라(-7.5%)는 떨어졌다. 10만원을 투자했다고 했을 때 엔비디아는 26만8600원이 돼 16만8600원을 벌었고, 테슬라는 7500원을 잃었다는 의미다.
지난 추석에 엔비디아 주식 10만원 어치를 조카에게 선물했다면 올해 티니핑 인형(개당 2만3000원 기준) 7개는 더 살 수 있다고 생색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선물한 주식의 주가가 내렸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 주식시장에서 기회는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지난 5년간 엔비디아 주가는 약 2200% 올랐다. 5년 전 10만원을 주고 샀다고 가정하면 올해는 220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조카의 눈초리가 무섭다면 ‘5년만 기다려, 티니핑 인형 100개 살 수 있어’라고 떳떳해지는 것은 어떨까.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