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132만→150만 병력 증원… 중국 이어 두 번째 규모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세 번째 병력 증원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정규군 병력을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증원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0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연합 문화 포럼 본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규군 병력을 기존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증원했다.

16일(현지시각) 러시아 크렘린궁 발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2월1일부터 러시아 군대 현역 군인 수를 150만명으로 늘리는 법령에 서명했다. 이로써 전체 현역 러시아 군 규모는 기존 132만명에서 18만명 더 늘게 됐다.

군 전체 병력은 현역 150만명을 포함해 총 238만9130명으로 늘었다. 기존엔 군인 132만명을 포함한 총 220만9130명이었다.

크렘린궁은 현재로서는 새로운 동원령이 계획돼 있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겠다고 서명한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병력 규모를 확대한 것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8월 푸틴 대통령은 13만7000명의 병력을 증원해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늘렸고 지난해 12월에는 132만명으로 17만명 증원했다.

러시아의 이번 병력 증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인 쿠르스크에 진격해 전선이 확대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을 받은 서남부 접경 쿠르스크 지역 마을 2곳을 추가 탈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2일 성명에서는 쿠르스크 지역 내 마을 10곳을 탈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현역 병력 증원은 군대를 정비하고 현재의 국제 정세와 우리의 외국 파트너들의 행동에 맞추기 위해 군대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려는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북서부 지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군대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 병력 수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병력 증강으로 러시아가 보유한 현역 군인은 미국과 인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로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중국에 200만명이 넘는 현역 군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