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 달려들어도 남산타워에는 모기약 못 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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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남산서울타워에는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강이나 하천, 동네 물웅덩이 등 수변부에서 모기활동 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최고치인 100을 유지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남산서울타워에도 가을 모기가 늘어나면서 방문객들로부터 불편 민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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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롭겠지만 모기 기피제 구비해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남산서울타워에는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강이나 하천, 동네 물웅덩이 등 수변부에서 모기활동 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최고치인 100을 유지했다.
모기 활동 지수가 100일 때 야외에서 10분 정도 서 있으면 모기에게 5번 이상 물릴 수 있다.
이 지수는 지난달 25일 68.5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90대로 반등하더니 9월 들어 매일 100을 기록 중이다.
전국적으로도 가을 모기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7~8월 전국 11개 시도, 13개 지점 축사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개체 수는 총 4990마리로 평년 대비 약 20% 줄었지만 8월 마지막 주 채집된 모기는 일평균 725마리로 평년 583마리 대비 142마리 많았다.
긴 폭염과 열대야로 산란지가 줄고 수명이 줄었던 모기들이 초가을 적당히 더운 날씨와 많아진 강우량 덕에 개체 수를 늘리고 있다. 초가을 더위가 이어지면 모기가 10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성충 모기를 채집하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유문등(誘蚊燈)에 지난달 마지막 주에 채집된 모기는 290마리로 둘째 주 당시 324마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빨간집모기가 230마리로 가장 많았고 한국숲모기가 21마리, 흰줄숲모기가 17마리 순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남산서울타워에도 가을 모기가 늘어나면서 방문객들로부터 불편 민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모기 방역을 해 달라는 민원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모기에 물리는 남산타워 방문객들이 많지만 서울시는 모기를 잡기 위한 살충제를 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공원운영과는 민원 답변에서 "남산은 국내외 많은 분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 중에 하나이므로 자체 방역을 검토는 해봤다"면서도 "남산은 해발 약 270m의 산이며 타워 주변이 바닥 포장된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반경 100m를 넘어서면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에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이 산림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기의 서식지는 광범위해 연막 방역으로는 모기 알이나 유충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이런 이유로 모기에 대한 자체 방역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행정 절차 측면에서도 방역 작업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방역 작업을 위해서는 특수 장비와 약품이 필요하며 방역 작업 근로 계약이 체결된 근로자가 있어야 한다"며 "감염병 예방과 생활방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지역 보건소에서 협조를 받고자 했으나 여러 행정 여건으로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는 남산을 오를 때는 모기 기피제를 쓰라고 권고했다. 시는 "번거로우시겠지만 남산을 오실 때에는 모기 기피제를 구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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