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토트넘, 1년 만에 캡틴 바꾸나 "주장으로서의 수치", "손흥민 주장감 아니다", "우리가 가진 주장 충 최악"...한 경기 만에 최악 평가

신인섭 기자 2024. 9.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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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 바이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매 경기마다 손흥민을 향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토트넘은 15일 (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승 1무 2패(승점 4)로 리그 13위에, 아스널은 3승 1무(승점 10)로 리그 2위에 위치하게 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약점이 드러났다. 토트넘은 홈경기에서 공격적인 라인업을 선택했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은 핵심 선수인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데클란 라이스가 부상 및 징계로 빠지면서 다소 수비적인 접근을 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스널이 수비를 단단히 하자, 토트넘은 뚜렷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U자형 빌드업을 통해 아스널의 수비 라인을 넘기 어려워했고, 중앙으로의 패스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 아스널의 4-4-2 두 줄 수비에 막혀 공을 돌리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오히려 몇 차례 아스널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토트넘은 몇몇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적 순간마다 마무리에 실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스널의 수비 틈을 노리고 공격 빈도를 높였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은 아스널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결국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19분 아스널의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부카요 사카가 올린 크로스를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수비 방해를 뚫고 홀로 높이 떠 프리 헤더 슈팅을 가져가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파페 사르, 윌손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등을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특히 베르너 투입 이후 손흥민을 좌측 윙포워드에서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효과는 미비했다. 공이 전방으로 향하는 경우가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결국 토트넘은 홈에서 0-1로 무릎을 꿇으며 2연패를 당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승점 26점을 획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 치러진 지난 32경기에서 승점 44점에 만족해야 했다. 13승 5무 14패의 성적이다. 승점으로 나열하면 9위에 해당하는 순위다. 1위 맨체스터 시티에 무려 35점이 뒤처져 있다. 

경기 당 2골에 가까운 실점을 헌납했다. 32경기에서 토트넘은 58골을 넣었고, 56골을 내줬다. 웨스트햄(63실점), 울버햄튼(59), 브렌트포드(59)만이 유일하게 토트넘보다 더 많은 실점을 내준 팀이다.

이를 두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다시 말해 토트넘은 유럽 대항전에 도전하는 팀이라기보다 중위권과 비슷한 결과다. 우려되는 점은 개선되기보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지난 11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3번만 이겼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중 손흥민도 지적의 대상이 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을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은 골대를 향해 슛을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빼는 것을 꺼리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인터뷰도 큰 논란이 됐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북런던 더비 이후 손흥민의 경기 후 인터뷰는 팬들 사이에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며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축구는 거기에 있었다. 우리는 다시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우리는 지난 시즌에도 그랬으며 정말 실망스럽다. 오늘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건 디테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큰 경기에서 결과를 바꾸는 건 바로 이런 디테일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면서 "팬들도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100% 개선해야 한다. 힘든 순간이고 우리는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접어들었지만, 선수들은 골을 넣을 책임을 져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인터뷰에 팬들이 분노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이 인터뷰는 SNS에서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은 X(구 트위터)로 몰려가 손흥민의 발언을 무시했다. 한 팬은 '공을 지배하는 것과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다르다', '확실히 더 나은 팀은 아니었다', '패배에 속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또한 "놀랍게도 라이벌 팬들만이 손흥민을 비난한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팬들도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눈이 있고 형편없는 성적이다!', '이런 말을 듣는 데 지쳤다. 지배하든 말든 상관없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역시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경기 후 발언은 일부 토트넘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필요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팬은 손흥민을 '주장으로서의 수치'라고 표현했으며, 또 다른 팬은 '지배하는 건 이기는게 아니아 멍청아, 그는 우리가 가진 주장 중 최악이야. 그의 경기력은 한참 모자라며, 몇 달 동안 계속 그래왔어'라고 비난했다. 또한 '경기장에서 리더십은 전혀 없으며, 주장직을 목소리와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팀을 동기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손흥민은 그런 주장감이 아니다' 등을 지적한 팬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 경기 한 경기에 평가가 180도 바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라운드 에버턴과의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2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시어러는 "도미닉 솔란케가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뛰었다. 에버턴전에서 맹활약했고 2골도 넣었다"라고 평가하며 베스트11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를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54실점 가운데 16골(페널티킥 제외)을 세트피스에서 내줬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은 내가 세트피스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몇 년이고 계속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해한다. 내가 말했듯이, 우리는 다른 모든 팀에서 하듯이 항상 노력한다. 우리는 대부분 아스널을 잘 처리했지만, 하나에서 대가를 치렀고, 이것으로부터 배우고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이날 토트넘의 세트피스 실점은 단순히 한 번의 실책으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전반에도 토트넘은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후반에도 이는 개선되지 않았다.

이를 아르테타 감독은 간파했다. 후반전 코너킥 공격에서 마르티넬리를 미끼로 사용하며 상대 수비에 혼전을 발생시켰고, 오히려 뒤에 있던 마갈량이스가 중앙으로 침투해 헤더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를 고치는 것이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 생각했다면 나는 거기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집중해야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외에도 고쳐야 할 것이 많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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