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갯벌 고립사고 막는다…순찰드론 효과 '톡톡'
[앵커]
어두운 밤 갯벌에서 하는 해루질이나 맨발걷기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습니다.
순식간에 차오르는 밀물에 갯벌에 고립되는 건데요.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인천시가 순찰 드론을 도입했는데, 효과는 컸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얕은 바다에서 손전등에 의지해 어패류를 캐는 해루질이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드넓은 갯벌에서 위험한 사례는 없는지 순찰하던 해양경찰이 드론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음> "드론팀 여기 육상팀입니다. 갯벌 갯바위 끝단에 불빛이 두어 개 정도 비치는데 갯벌활동객이 맞는지 확인 부탁드릴게요."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이 맞음을 확인하자 곧장 계도방송을 합니다.
<현장음> "현재 위치한 곳은 위험 구역입니다. 신속하게 안전구역으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임재헌 / 경기 부천시> "시계 따로 안 쳐다봐도 되고 핸드폰도 들고 들어오기 힘든데 방송해주면 알고서 나갈 수 있으니깐 도움이 되죠."
야간 갯벌활동은 밀물에 고립돼 사망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은데, 실제로 지난해 하나개해수욕장에서만 4명이 숨졌습니다.
인천시와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야간 순찰 드론 운영에 나섰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출입통제구역 들어가는 등 121명이 고립됐는데, 드론이 투입되고 나서는 위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범운영 기간 두달 동안 880여 명이 드론의 도움으로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습니다.
<육지혜 / 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파출소 경사> "워낙 갯벌이 넓어서 저희 경찰관들이 육상으로 순찰했을 때 적게는 3km 많게는 5km 이상까지도 계속 걸으면서 순찰했었습니다. 드론 순찰을 병행하다 보니까 그런 공백들도 다 해결되기도 했고요."
야간 순찰 드론뿐 아니라 물에 빠진 익수자에 팽창식 튜브를 제공하고 조명을 비춰주는 구조 드론들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정선웅 / 드론 제조업체 대표> "(해경분들은) 드론에서 위치를 확인해주지 않으면 이 (넓은) 전체 면적을 정차 없이 돌아다니셔야 돼요. 드론이 위치를 파악해 위험 지역에 있는 분들을 통보해 주면 해경은 이제 그 위치까지만 가시면 되기 때문에…"
인천시는 순찰 드론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체계적인 갯벌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갯벌 #해루질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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