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급에서 뛰고 싶다"…임애지의 바람은 이뤄질까

이승국 2024. 9.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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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회에서도 내 체급에서 뛰고 싶다', 우리나라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임애지 선수가 여러 번 강조했던 말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파리올림픽 동메달이 확정된 직후 인터뷰에서 4년 뒤 LA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임애지.

<임애지 / 파리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제가 4년 뒤면 서른이거든요. 만 나이로 하면 스물아홉인데, 내가 4년 뒤에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느꼈고…."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임애지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를 할 때마다 국내 대회 체급 신설 필요성을 말해왔지만, 진전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임애지 / 파리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새로운 체급이) 이번에도, 다음에도 안 생길 것 같아요. 진전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이게 우리나라 복싱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전국체전에 임애지는 자신의 체급인 54kg급이 아닌 60kg급에 출전해야 합니다. 여자 일반부는 체급이 세 개밖에 없는 탓입니다.

<임애지 / 파리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지금도 찌워야 되는데 이 상태에서 자신이 있어야 되는데 '아 이거 빼려면 또 힘들겠다'는 생각 때문에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하고…."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땄지만 복싱 선수로서의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임애지 / 파리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몸이 너무 상하다 보니까 몸이 그만 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이대로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될까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국체전 여자부 체급 신설과 관련해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한체육회 등과 논의해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임애지 #복싱 #파리올림픽 #전국체전 #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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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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