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심판 이끄는 '만수' 유재학 "비정상적인 판정, 정상화 시킬 것"
"경기 빨라지면 리그 흥행에도 도움될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심판들의 운영의 묘를 통해 빠른 농구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본부장은 20년 넘게 KBL에서 승승장구한 농구인이다.
현역 시절에는 재능을 인정받아 '코트의 여우'라는 별명이 있었고, 감독 시절에는 만 가지의 수를 갖고 있다고 해 '만수'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지도자로는 인천 전자랜드, 울산 현대모비스 등을 거치며 역대 최다승과 최다 우승 등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22-23시즌을 끝으로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그는 이후 2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하다 지난 7월 KBL 경기본부장으로 취임하며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했다.
경기본부장은 경기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심판, 경기원 등 조직을 관리하고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한다. 감독 시절 때로는 심판과 부딪히기도 했던 유 본부장이 이제 심판들의 수장이 됐다.
유 본부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심판들의 체력 훈련이다. 심판진의 체력이 뒷받침돼야 마지막까지 올바른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7월 중순부터 특별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9월 말까지 매주 3차례씩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매 훈련을 관장하며 심판들을 살펴본다. 필요할 때면 심판들과 식사를 하거나 1:1 면담을 하면서 공정한 판정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최근 KBL 센터에서 뉴스1과 만난 유 본부장은 "감독 시절 선수들을 보면 막판 체력이 부족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슛을 제대로 못 던지는 사례를 봤다. 심판들도 마찬가지다. 챔프전 같은 큰 경기에서 마지막에 체력이 떨어지면 좋은 위치에서 합당한 판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훈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들이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좋아한다. 구단별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투입된 심판들은 벌써 효과가 있다고 한다"며 "심판들이 이런 훈련을 계기로 더욱 단합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이 생각하는 판정의 방향은 정상적으로 몸싸움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KBL 심판진은 선수들의 액션에 속아 지나치게 파울을 많이 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많았다.
유 본부장은 "비정상적인 판정을 정상화하겠다. 파울에 대해 관대해지면 선수들이 몸싸움을 이겨내는 힘이 생길 것이고, 대인 마크를 뚫기 위해 기술도 향상될 것이다. 전체적인 한국 농구의 경쟁력도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농구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지만, 판정을 내리는 심판들도 KBL 흥행에 일조할 수 있다.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줄어들면 그만큼 박진감이 생겨 농구의 흥미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판정의 방향만큼 중요한 것은 각 심판이 가져야 할 정직성과 양심이다. 심판들도 사람이기에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갖가지 감정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절대 판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유 본부장의 지론이다.
그는 "국제 경기를 보면 대부분의 심판이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며 "KBL 심판들도 코트 안에서 웃거나 인상을 쓰는 등 감정을 노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시작 전 10개 구단 감독과 일일이 만나 판정에 대한 기준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도 유 본부장의 몫이다. 과거에는 코트에서 함께 경쟁하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사이가 됐다.
유 본부장은 "나도 감독을 해서 잘 안다. 감독들은 기본적으로 판정에 불신이 있다. 특히 지는 팀들은 모두 자신들에게 판정이 불리했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우리 심판들이 체력, 기술적으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것들이 코트에서 발휘되면 불만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3년 임기 중 첫 시즌을 시작하는데 '빠른 농구', '격렬한 농구'를 기대해달라. 행정가로서도 '참 잘했다'라는 소리를 듣고 임기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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